
올해부터 4가 독감백신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SK케미칼이 ‘스카이셀플루 4가’의 투여 범위를 확대하는 임상시험에 나서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만 6~35개월의 소아를 대상으로 SK케미칼의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의 유효성(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시험을 승인했다. 스카이셀플루 4가의 투여 대상 연령을 더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SK케미칼이 스카이셀플루 4가의 연령 확대에 나선 것은 향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의 독감백신 투여 범위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독감백신에 대한 NIP에는 3가 독감백신만 지정됐으나, 대상 연령은 올해부터 만 6~12개월 연령의 영아까지 확대됐다.
그런데 WHO에서도 4가 독감백신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우리나라 NIP에서도 4가 독감백신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아직까지 만 3세 미만 연령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은 4가 독감백신이 없다는 것. 따라서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 4가의 연령 확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무료지원된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는 총 31만6000여 명으로, 지난 4일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1주일 동안 약 7만5000여 명이 예방접종을 받아 무료 접종대상자의 23.7%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 4가 독감백신이 NIP에 지정되면 SK케미칼은 이 시장에 더욱 빠르게 안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NIP 지정이 늦어진다 하더라도 예방효과가 더 뛰어난 4가 백신을 접종하려는 부모들이 본인 부담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만큼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올해 4가 독감백신 시장의 주축을 구성하고 있는 제약사는 SK케미칼 외에도 녹십자와 GSK가 있으며, 올해 제품을 허가 받은 일양약품도 내년부터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타 제약사들도 4가 독감백신의 연령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속속 추진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