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티스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을 앓는 폐경 후 여성을 위한 1차 치료제로 LEE011(리보시클립)과 이 질환에 대한 표준치료제인 레트로졸(letrozole, 페마라)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발표됐으며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지에도 실렸다.
이번에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된 MONALEESA-2 임상시험은 688명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기관 연구다. 1차 종료점은 20개월 동안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으며 2차 종료점은 전체 생존기간(OS), 전체 반응률(ORR), 임상적 유익률(CBR) 등이었다.
시험결과 LEE011 병용요법은 레트로졸 단독요법에 비해 사망 혹은 질병 진행 위험을 44%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9.3개월로 관찰됐으며 단독요법군은 14.7개월로 관찰됐다. 또 측정가능한 질환의 환자 중 종양 크기가 최소 30% 이상 수축된 비율은 병용요법군이 53%, 단독요법군이 37%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구역, 감염증, 피로, 설사 등이 보고됐고 가장 일반적인 중증 부작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백혈구감소증, ALT 수치 상승, 림프구감소증, AST 수치 상승 등이 보고됐는데 부작용 발생률은 병용요법군이 단독요법군보다 더 높았다.
노바티스는 대부분의 부작용이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이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약물 용량 조절 및 치료 중단을 통해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의 가브리엘 N. 호르토바지 교수는 “LEE011 병용요법이 승인될 경우 이 환자들을 위한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추가될 것”이라며 “전이성 유방암을 앓는 여성들은 남은 평생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질병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 대안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브루노 스트리기니 CEO는 “LEE011이 HR+/HER2- 진행성 유방암을 앓는 여성의 치료결과를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탄탄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지난 8월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받은데 이어 새 치료대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 약물을 제공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결과는 HR+/HER2- 진행된 유방암 환자의 초기 치료 시 선택적 CDK4/6 억제제와 호르몬성 치료제 병용요법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임상시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분석은 지난 5월에 조기 종료됐으며 전체 생존기간은 계속 관찰되고 있다.
LEE011은 과잉 활성됐을 때 암세포의 성장 및 분열 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4 및 6을 억제해 암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LEE011이 승인될 경우 이 약물과 비슷한 화이자의 유방암 치료제 이브란스(Ibrance)와 경쟁하게 된다. 현재 LEE011과 이브란스의 효능 및 안전성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행된 유방암에는 암이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과 국소 진행된 유방암이 포함된다. 유방암 3기인 국소 진행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약 72%인 것에 비해 유방암 4기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22%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