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새로운 항말라리아제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의학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임상 2b상 개념검증 연구에서 시험약 KAF156은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 저항성 기생충을 포함해 삼일열말라리아원충(Plasmodium vivax)과 열대열말라리아원충(P. falciparum)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태국과 베트남에 위치한 5개 센터에서 급성 단순 P.vivax 감염 환자 11명 및 P.falciparium 감염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KAF156이 아르테미시닌 저항성 기생충을 포함해 기생충 2종에 감염된 환자들의 말라리아 징후 및 증상을 개선시키고 기생충혈증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현재 열대열말라리아원충 감염에 대한 표준치료제인 코아템(Coartem) 같은 아르테미시닌 기반의 복합제에 대한 내성 발생 문제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노바티스열대병연구소 대표인 티에리 디아가나는 “KAF156은 말라리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치료제(game-changing therapy)가 될 잠재성이 있다”고 하며 “이 약물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생충 2종의 생활사 중 혈액 및 간 단계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바티스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말라리아 연구 중에서 가장 후기 단계에 있는 개발 프로그램 4개 중 2개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일 경우 최근 떠오르고 있는 다제내성 문제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KAF156은 아직 작용기전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이미다졸 피페라진 계열의 첫 약물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 시 약제 내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복합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KAF156도 향후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KAF156은 노바티스열대병연구소와 노바티스연구재단 유전체학연구소, 스위스 열대·공공보건연구소가 추진 중인 공동 연구 프로그램의 연구팀이 발굴한 약물이다. 이 연구 프로그램은 웰컴 트러스트 재단,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의 후원을 받고 있다.
노바티스는 MMV로부터 과학적, 재정적 지원을 받아 KAF156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