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차세대 기저인슐린 투제오의 저혈당 감소 효과가 인슐린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인슐린글라진100(제품명 란투스)과 사람인슐린(NPH)의 차이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22일, 투제오의 국내 허가 1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투제오 허가의 바탕이 된 EDITION 스터디 시리즈의 메타분석 연구책임자 로버트 리첼 교수(사진)를 초청해 최근까지의 리얼라이프 데이터를 소개했다.
사측에 따르면, 투제오는 란투스와 같은 인슐린글라진이지만, 란투스에 비해 인슐린글라진 데팟(Depot)의 크기를 3분의 1로 줄이고 그 안에 더 많은 인슐린글라진을 담았다.
그 결과 반감기는 36시간으로 늘었고, 24시간 동안 인슐린 혈중농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란투스에 비해 저혈당의 위험은 더욱 줄였고, 체중 증가도 낮추어 보다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다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EDITION 연구들을 종합해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는 야간 저혈당이 란투스대비 31%, 24시간 저혈당은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실제 처방환경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리첼 교수에 따르면 저혈당의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신장애 환자 등에서 저혈당 발생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첼 교수는 란투스와 투제오의 저혈당 발생위험을 비교하면서 동일한 당화혈색소(HbA1c) 농도에서 저혈당의 위험을 크게 낮추었는데, 이러한 효과를 동일한 저혈당 발생 위험으로 놓고 평가하면 HbA1c 1%의 차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리첼 교수는 “HbA1c를 1% 더 낮춘다는 것은 이전에 인슐린글라진100이 NPH와 비교에서 보여준 결과”라며 “당시 이러한 연구결과는 상당히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20년 전 글라진 등장 시 가져왔던 획기적인 발전이 다시 한 번 재현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현재 란투스로 잘 치료하고 있다면 변경할 필요가 없지만, 투제오는 저혈당의 위험이 높거나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 혹은 주사간격에 유연성이 필요한 환자 등에게 권고할 만 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제 당뇨병 치료는 적극적인 타이트레이션이 가능한 치료제와 GLP-1유사체 등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으로 개별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첼 교수는 투제오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장기 지속형 기저인슐린 데글루덱(제품명 트레시바, 노보 노디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두 가지 약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직접 비교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투제오와 달리 데글루덱은 야간 저혈당은 줄였지만 24시간 저혈당은 줄이지 못했다”면서 “공복혈당도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지만, 실제 HbA1c는 감소하지 않아서 공복시에는 더 강력하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더 낮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투제오의 안전성은 오랜 기간 활용되며 널리 알려진 란투스와 동등해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