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과체중의 성인 환자 중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체중유지와 혈당조절 여부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의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시작 후 3년 뒤 혈당 수치 조절 여부에 관계없이 체중을 유지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의료비용을 약 400달러가량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체중이 증가했으며 혈당 수치를 조절하지 못한 환자들의 평균 연간 의료비용은 1473달러가량 증가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보건연구센터의 당뇨부문 연구원 그렉 니콜스 박사는 “간단히 말해서 체중 증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고 하며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체중 증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저자는 미국당뇨병학회 저널을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약 90%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니콜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미국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카이저 퍼머넌트 회원 의료기록을 활용해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8154명을 추적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환자들 중 체중이 5% 미만으로 증가한 환자 비율은 81%였지만 당화혈색소 수치를 유지해 혈당 조절에 성공한 환자 비율은 38%에 그쳤다. 체중 증가량이 5% 미만이었던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수치에 관계없이 의료비용이 400달러가량 감소했다.
체중을 유지하지 못한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 상태를 유지한 환자들의 의료비용이 평균적으로 387달러가량 증가했으며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상 증가한 환자들의 의료비용은 이보다 좀 더 증가했다. 체중이 증가하고 혈당 조절에도 실패한 환자의 경우 의료비용이 1473달러가량 증가했다.
또 심부전, 우울증 혹은 인슐린 사용여부 등도 의료비용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내분비과 전문의 아미샤 왈리아 박사는 “심부전은 지속적인 입원이 필요한 질환이다”고 하며 “심부전 예방은 당뇨병 의료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환자들에게 우선 혈당을 낮추고 그 다음에 체중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니콜스 박사는 다만 체중 감소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혈당 수치가 심각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