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지난해 12월 11일 1회용 무보존제 점안제의 재평가 결과를 공시하면서, 한 번 사용한 1회용 점안제는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주의사항에 추가하도록 했다.
한 번 개봉했던 제품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업계와 의료계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1회용 점안제를 판매하던 제약사들은 속속 저용량 제품을 마련한 것으로, 저용량 제품도 용량을 세분화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의약뉴스가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약사들은 0.3~0.5mL 용량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알루론산 성분의 1회용 점안제 현황을 살펴보면 국제약품과 삼천당제약, 태준제약, 휴온스, 휴메딕스, 디에이치피코리아, 한림제약 등이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약품의 경우 큐알론점안액 제품군에서 0.3mL와 0.35mL, 0.39mL, 0.4mL, 0.45mL, 0.5mL, 0.8mL, 0.9mL까지 총 8개의 용량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천당제약도 하메론점안액 제품군에서 0.3mL와 0.35mL, 0.39mL, 0.45mL, 0.5mL, 0.7mL, 5mL 용량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태준제약은 히알유니점안액 제품군에서 0.3mL, 0.35mL, 0.4mL, 0.45mL, 0.5mL, 0.8mL, 0.9mL 용량을 마련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0.5mL 이하에서 용량을 세분화했다는 것으로, 타 제약사들 역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처럼 저용량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고용량 리캡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식약처의 결정에 따라 주의사항은 변경됐지만, 제품 자체는 기존의 형태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주의사항 변경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리캡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심지어 리캡 제품에서 점안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제약사의 OCT 제품들이 대부분 재사용 가능 용기”라면서 “시장에서는 아직 재사용 가능 용기를 선호한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설명서에 한 번 쓰고 버리라고 작게 써놓으면 뭐하나.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다시 잠긴다는 것과 휴대용 케이스”라며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규제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지난해에 배포한 안전성서한 같은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