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기반의 제약회사 엘러간은 실명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임상 단계의 생명공학기업 레트로센스 테라퓨틱스(RetroSense Therapeutics)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엘러간이 올해 인수합병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안과치료 분야에서는 2번째다.
계약조건에 따라 엘러간은 레트로센스에게 계약금으로 6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 RST-001의 주요 개발프로그램과 관련된 일정한 단계별 지급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최고경영자는 “레트로센스와 RST-001 프로그램의 인수는 안과치료 분야에서 엘러간의 깊은 헌신과 망막색소변성증 등 새 치료대안이 절실하게 필요한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에 투자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RST-001은 빛에 대한 민감도가 낮았던 세포에 광민감성을 부여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미국 FDA는 2014년에 RST-001을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RST-001의 광유전학 접근법은 망막 퇴행성 질환 환자의 시력 회복을 위해 감광성 유전자 채널로돕신-2(channelrhodopsin-2)를 활용해 망막 신경절세포에 새로운 광센서를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트로센스는 작년 8월에 미국 FDA로부터 RST-001에 관한 임상시험 신청서를 승인받았으며 현재 이 치료법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2a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엘러간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데이비드 니콜슨은 “RST-001 프로그램과 광유전학 유전자 치료 접근법은 다수의 망막질환에 따른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엘러간의 연구팀은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 기술이 현재 엘러간이 핵심 치료 분야에서 진행 중인 개발프로그램과 매우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러간은 지난달에 안과관리 전문 생명공학기업인 포사이트 비전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사이트는 녹내장 환자의 안압 수치 감소와 약물 전달 향상을 위한 안구주위의 링 제품에 관한 주요 개발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