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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 노덕재 윤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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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 노덕재 윤리위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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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약사간 담합ㆍ카운터 문제와 함께 약국간 난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약준모가 카운터 척결을 위한 대중광고를 시행하고, 인천시약사회가 이에 동참하는 등 일부지역에서 문제해결에 나선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약의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도 늘고 있으며, 이런 시기와 즈음해 서울시약사회 노덕재 윤리위원장을 만나 약사들의 윤리에 관련된 견해를 듣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信賞必罰이 바로서야 윤리가 보인다"

윤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대약과 시약의 윤리위원회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 약사법령에 의거해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는 것과 신상필벌을 바로잡는 것이 그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큰 사업을 별도로 만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약사사회 전체와 개인 회원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는 자정사업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는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는 달라질 수 없지만, 처벌의 경중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다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약사회가 그동안 대내외에서 약사들의 윤리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면 근래 약국간 담합과 카운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회원들의 올바른 경쟁을 이끌어 갔는지 반문하고 싶다.

적어도 시약에서 윤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신상필벌'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조제 활성화는 약사의 권리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대형약국의 카운터와 면허대여 및 약국간 난매가 약사회의 가장 큰 화두였으나, 이후에는 고질적인 카운터 문제와 의약사간 담합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글프게도 무한 경쟁시대에 맞춰 약국(사)간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한다. 시대에 편중돼 약사직능이 사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점차 확산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실제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직능의 권위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크게 자리잡은 반면 약사들은 국민이 볼 때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는 사람"을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약국을 찾는 환자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의사의 처방전 이외의 약을 쓰는 것을 꺼려하고, 또 복약지도를 하려고 하면 "의사에게 다 들었다"는 말을 해 약사들의 힘을 빼 놓는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우리가 가장 선결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체조제 활성화다. 대체조제 활성화로 모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처방전의 분산을 통해 약국간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어 카운터의 매약 행위과 약국간 난매 등 "약사직능간 제살 뜯어먹는 일"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라는 자긍심은 있어야 한다"

약사라면 적어도 자신이 약사라는 데 대한 자긍심은 마음 한 구석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약국을 경영해 오면서 현재 속해있는 강서구를 벗어나 본 적이 없지만 그동안 참 많은 인맥을 쌓아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는 약국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자신을 속박하면 이룰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반회와 약사회 사업에 동참했는지 여부에 따라 인맥이 넓어지는 것이다.

지금도 주위의 선후배 가운데 한 자리에서만 수 십년을 넘게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약국 경영이 어려워도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가는 분들을 볼 때 참으로 존경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다른사람은 어리석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돈에 얽매이다 보면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물질적인 것 이상의 가치를 찾는 다면 그것은 분명'자긍심'일 것이다.

요즘 약사회의 결집력이 상당히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는 그만큼 약사회원들이 자기중심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며, 약사회 자체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사업을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질적인 카운터 문제 해결해야"

최근 약준모에서 카운터 문제를 표면화 시켰는데 약사회의 반응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다수 카운터가 제약사나 도매업에 근무하던 사람들이라 이들이 매약행위를 하면 약국이익이 증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약사들이 전면에서 이(매약)를 하기에는 복약지도와 처방조제 등 약국업무에도 힘든 상황에서 거의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약사가족이나 보조원 등을 카운터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약준모에서 실시하는 약사명찰 달기 운동 등은 이미 오래 전 내가 분회장 시절에 주창했던 바다. 지금에 와서야 다시금 이 운동이 전개된다고 하니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이 문제가 다시금 거론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 사업은 인천시약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전체 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1약국 2약사 체제"를 확립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약국경영에 있어서 한 약국에 약사 두 명을 두고 전산요원까지 도합 세 명이 근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대체조제를 통해 처방전의 분산과 약사회의 약국경영 활성화 대책 등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

노덕재 윤리위원장은 "예전보다 선후배 사이의 유대관계가 약화됐다"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선후배의 관계는 철저히 지키자는 것이 노 위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예전보다 약사회와 분회의 결집력이 약화됐다"고 우려하면서 "직선제로 선출된 약사회장들이 회원들의 요구에 걸 맞는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한 마디를 잊지 않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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