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8 18:04 (목)
대리수술ㆍ 대리조제, 더는 안된다
상태바
대리수술ㆍ 대리조제, 더는 안된다
  • 의약뉴스
  • 승인 2016.07.28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위가 기세를 올리고 있는 7월의 마지막 주는 신바람 나는 오아시스 같은 기사보다는 습하고 더운 모래 바람 같은 소식이 더 많았다.

더운 여름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을 업계는 가져야 될 듯싶다. 먼저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믿기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메르스 사태의 온상지 역할로 지탄을 받은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이번에는 대리수술 의혹까지 크게 번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의 한 교수가 특진료까지 챙기면서 자신이 수술하겠다고 한 3건의 수술을 대리 의사에게 맡긴 것이다.

동네병원도 아니고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국민들은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대리수술에 대한 의혹은 병원계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지만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큰 일이 저질러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병원은 물론 의협까지 나서서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를 강도 높게 준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1차 적인 책임은 대리수술을 맡겨 놓고 학회에 참석한 해당 의사에게 있지만 과연 병원은 사전에 그 같은 만행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만일 삼성서울병원이 그 같은 일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방조하거나 묵인했다면 이는 메르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일이 될 것이다.

병원 차원의 재발방지 약속은 물론 해당 병원에 대한 광범위한 외부 감사 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

의협이 중앙윤리위원회 회부와 함께 복지부에 처분까지 요청하려는 계획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병원 자체조사나 의협 차원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믿을 만한 외부 기관에 의한 조사와 해당 의사외에 다른 의사들도 이런 행위가 있었는지 내부자 고발 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병원 내부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수술 같은 상황은 내부자 말고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므로 환자나 그 가족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수술 방에 CC TV를 설치하는 등 스스로 자정 노력을 벌어야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수술 장면을 외부에서 지켜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이 뒤늦게 업권 지키기에 나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지금이라고 집행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그나마 회원들의 불만을 조금은 달래주고 있다.

보톡스 시술 공방에서 패배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의협이 역공을 날린 것이다. 치과계는 물론 한의계의 영역 침범을 '국민건강 위협요인'으로 규정, 강력대응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의협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추무진)는 최근 치과의사 보톡스 시술 관련 판결로 의료영역에 대한 타면허권자의 침탈을 우려하면서 의료법 개정 추진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의협의 이같은 결정은 앞으로 있을 원격의료 확대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산적한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화상 투약기 등 규제악법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약사회는 종업원 약조제라는 복병을 만나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약국 종업원에게 조제를 시킨 약사에 대한 분노가 범 국민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조제 행위를 며칠 배운 종업원이 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 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약사회는 담화문까지 발표하면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지금 일선의 2만 약국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종업원 조제가 행해지고 있으리라는 의혹을 살 만큼 카운터 조제는 뿌리가 깊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약사회는 약사의 아킬레스건인 종업원 조제는 물론 카운터의 복약지도나 약 판매 등 약국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행위의 근절에 앞장 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