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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포레스트 검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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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포레스트 검프(1994)
  • 의약뉴스
  • 승인 2016.07.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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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포레스트 검프( 톰 행크스)가 아이큐가 모자라 학교 입학이 거부되자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고집하는 어머니는 다른 애들과 달라도 너무 달라 입학이 어렵다는 교장을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한 침대에서 응 응 거린다.

포레스트는 묻는다. 아빠는 어디 갔지? 바캉스. 바캉스가 뭐야?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거.

학교에 입학한 포레스트는 아이들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따돌림을 당한다. 하지만 제니( 로빈 라이트) 만은 다르다. 술주정뱅이 아빠에게 손찌검 당하는 제니는 포레스트와 단짝이 된다.

어느 날 아이들은 포레스트를 놀리고 포레스트는 뛰어, 빨리 뛰어 라는 제니의 말을 믿고 무작정 달린다. 다리에 댄 쇠들이 부서져 나가고 자전거를 탄 아이들은 포레스트를 따라 잡지 못한다.

이 날 이후 포레스트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부지런히 달린다. 달리다 보니 습관이 됐고 습관은 그를 가장 빠른 달리기 선수로 만든다. 대학에도 입학한다. 미식축구 선수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국가대표선수가 된다. 달리다 보니 대학도 졸업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떠나는 포레스트에게 제니는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뛰라고 조언한다. M60 총구가 드러난 창문을 향해 아래를 향하고 있는 헬기를 타고 포레스트는 낯선 땅 베트남에 내린다. 야자수 군용트럭 연병장 더블 백 수색 전투 부상 사망 등 베트남 전쟁의 공식에 따라 그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적의 매복에 걸려 고립된 부대는 부상자가 속출한다. 소대장 중위 다이엘( 게리 시니즈)도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그는 포위망을 뚫고 부상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제대 후에 새우잡이 배를 타자던 새우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던 입술이 앞으로 튀어나온 흑인 병사는 사망하는데 구사일생으로 중대장은 살아남는다. 그는 무궁훈장을 받고 제대한다.

다리를 다친 중위는 죽게 내버려 두지 않고 자신을 구해준 포레스트에게 고마움보다는 욕설을 퍼붓는다. 탁구를 배운 포레스트는 쉽게 최고 경지에 오르고 국가대표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단절된 미중 관계를 핑퐁외교로 뚫는 일등공신이 된다. 존슨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으로 초대한다.

이후 저격당한 케네디, 워터 게이트의 주역 닉슨 등 많은 미국 대통령이 그를 만난다. 제대 후 포레스트는 새우잡이 배를 타고 어업을 하는데 수입은 영 신통치 않다. 이때 휠체어를 탄 중위가 나타나고 둘은 선장과 일등항해사로 바다를 누빈다. 사업도 번창한다. 어느 날 어머니가 사망한다.

 

그리고 제니를 만난다. 집을 나온 제니는 버클리에 입학하는데 재학 중에 학교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 보이지에 누드 모델로 나와 퇴학당한다.

이후 누드 바에서 컨트리 송을 부르는 가수가 되기도 하고 월남전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참여하기도 한다. 마약을 하고 여러 남자와 함부로 잠을 자기도 한다.

포레스트는 다시 달린다. 무려 3년간이나 달리니 ‘저 녀석 열심히도 달린다’는 말을 누구나 한다. 미국 전역을 달리는데 언론은 그에게 큰 관심을 갖는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혹은 여권신장을 위해서 혹은 지구환경을 위해 달리는지 원인이 궁금하지만 포레스트는 그런 질문에 그냥 달릴 뿐이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그를 따라 달리고 또 달리고 그는 희망의 전도사가 된다. 많은 돈도 번다. 관리는 중위가 하는데 신을 저주하고 틈만 나면 하느님을 욕하던 중위도 이제 그들과 화해하고 부상병의 인생을 받아들인다. 그 즈음 제니는 많이 아프다. 의사도 손을 대지 못하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걸렸다.

너는 사랑이 뭔지 모른다던 제니는 사랑한다며 포레스트에게 청혼을 하고 둘은 결혼한다. 그들에게는 꼬마 포레스트도 있다. 2세는 바보가 아닌 반에서 1, 2등을 하는 아주 우수한 아이다. 이 쯤 되면 바보 포레스트의 인생은 슬프기보다는 행복하다.


국가: 미국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즈

평점:

 


: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톰 행크스라는 걸출한 스타를 완벽한 바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조금 얼뜨고 모자라는 듯이 보이지만 할 말은 다하는 수다쟁이 톰 행크스의 연기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주연배우의 완벽한 연기에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는 짜임새 있는 얼개도 이 영화의 성공에 한 몫을 해냈다.

영화의 배경은 1960~1970년 미국의 현실이다. 이 시기는 흑백 인종 갈등이 격심했고 베트남 전쟁이 있었으며 케네디가 암살되고 닉슨이 도청사건으로 사임하는 등 그야말로 미국사회는 격변을 겪는다.

대학이 속한 해당 주지사는 흑인 학생 두 명의 입학을 막기 위해 등교 첫날 정문에서 저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연방군이 출동하기도 한다. 젊은 대통령은 살해되고 또 다른 대통령은 남몰래 엿듣기 위해 도청을 하다 쫓겨난다.

서부의 대학을 중심으로 반전 여론이 극심하게 일어나고 비틀즈를 탈퇴해 솔로로 활동하던 존 레논은 반전노래라고 할 수 있는 ‘이매진’을 불러 세상에 평화의 씨앗을 심고자 분투한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의 폭행으로 무너진 가족과 그 자녀들이 겪는 고통, 커서 성장한 여자는 누드모델 바걸 뽕쟁이 반전시위자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영화의 한 축을 풍성하게 한다.

깃털로 시작해 깃털로 끝나는 영화는 한 폭의 수채화이며 인간의 감수성을 무한히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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