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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 오국현 공직약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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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 오국현 공직약사위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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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와 서울시약사회(회장 권태정)가 약사들의 직능강화에 정책적 사업목표를 두고 회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약사들 역시 약사회의 일원으로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직선제로 선출된 시약 권태정 회장은 서울시와 약사자율감시 도입 등의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올해 공직약사의 위상강화를 위한 교육실시와 자체 의식함양을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약무직 공무원 가운데 서울시 의료관리팀장을 역임하고 있는 오국현 팀장 (공직약사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 서울시약과의 업무협조 체계는?

- 서울시약 권태정 회장과 자주 만나고 있다. 이미 시약에서 올해 공직약사의 위상강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 받은 상태다.

시약은 전영구 회장시절부터 서울시 공직약사들의 근무여건 개선 등 약무직 공무원들의 권리신장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를 서울시의 정책까지 연계하는데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여전히 서울시 120명의 근무약사 가운데 95%가 약무직 공무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보건소와 중앙부처에서 약사관련 업무를 보고있다. 법에 약무직 공무원들이 다른 업무를 맡지 말라는 규정이 없음에도 6급이면 약무팀장, 7급이면 약무 업무를 봐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나 또한 지난해 9월 서울시에서 의료관리팀장직을 수행하라는 지시가 있기 이전에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의약과장과 시립은평병원 약제과장직에 이어 복지여성국 보건과 약무팀장을 4개월 정도 거쳤다. 그만큼 보수적인 성격이 강해 바꾸기 힘든 것이 근무약사의 구조다.

◇ 올해 공직약사위원회의 사업은?

약무직은 물론, 의료관리와 건강증진 사업, 질병관리 등 앞으로 공직약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 산재해 있는데, 문제는 공직약사들이 다른 행정업무 수행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비록 약무직 공무원이지만 행정적인 영역을 추구하지 못한다면 발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현장에서 보면 관공서 약무직에게 행정업무를 시키면 난감해 하는데 그런 상황을 보면 "저래서 과연 무슨 발전이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따라서 올해부터 공직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의 혁신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문직종에 근무하면서 라이센스는 기본으로 가져야 하고 더구나 공무원이면 기본적으로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공직약사의 의식을 개혁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3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되며 이를 위한 교육강화를 약사회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올해 의료관리팀의 사업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가 시약에게 약사자율감시를 전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면 올해는 의료분야에서도 자율점검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시약이 자체적으로 자율감시권을 달라고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의료계는 서울시가 직접 자율점검의 세부사항을 만들어 항목마다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의사들이 점검표를 보고 어떤 것이 의료법 위반사항인지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의사들이 의대교육과정에서 의료법을 배우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율적인 점검을 통해 책임감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번 주 중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등 5개 의료단체장과 회의를 갖고 이 사업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약사와 의사들의 자율감시를 시행에 따른 감시체제 점검강화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고있으며, 향후 의ㆍ약사와 공무원이 합동으로 자율점검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의료관리팀은 올해 119를 제외한 응급환자 이송업체의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시설과 인력, 장비의 미비점을 집중 단속해 시민들이 안전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각 자치구와 연대교육을 실시해 학생 및 일반시민들의 응급처치능력을 향상하는 사업 역시 구상하고 있다.

오국현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공직약사로서 약사라는 기본 이념은 같으나 현재 추구하고 있는 사업방향은 사뭇 다르다고 표현했다. 그는 "공직약사와 개국약사의 가교역할을 하는 약사회가 얼마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약사직능 전체의 위상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감 없이 말한다.

"근무약사로서 서울시 의료정책의 중추인 의료관리팀장을 맡으면서 갖는 부담감이 상당히 크다"는 그의 말에서 느껴지듯 근무약사들이 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지던 약무직이라는 정체성을 깨기 위해서는 직능 스스로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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