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우위를 앞세워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재벌 기업들이 제품 상업화에 있어 성과를 보이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재벌기업 중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 곳으로는 삼성그룹과 SK그룹, CJ그룹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삼성과 SK그룹은 최근 바이오시밀러의 제품화 등을 통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의 의약품 분야 진출 상황을 살펴보면 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축으로, 여기에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더해져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구축해 규모 기준으로 글로벌 CMO 업체 중 3위에 올라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와 BMS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착공한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 건설이 완공되면 총 36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돼 생산실적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단기간에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이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SB4를 유럽에서 출시했으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SB2는 유럽 허가에 이어 미국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아울러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인 SB9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SB5 등의 임상3상을 진행 중에 있어 선두 업체인 셀트리온을 위협하고 있다.
SK도 삼성과 유사한 구조로,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SK바이오팜과 화학 의약품 CMO에 특화된 SK바이오텍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텍은 빅파마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주로 신약에 대한 원료의약품을 위탁계약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바이오팜 물질들에 대해 임상 시료를 공급하고 있어 SK바이오팜이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SK파이오텍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구조다.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주로 중추신경계 약물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뇌전증에 적응증이 있는 YKP3089와 수면장애에 적응증이 있는 SKL-N05, 급성중첩발작에 적응증이 있는 Plumiaz의 임상 3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영아발작, 파킨슨병, 집중력장애, 조울증,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약물들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