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복지부 직장협의회 윤정환 회장
상태바
복지부 직장협의회 윤정환 회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2.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1>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과 시선. 직장협의회 윤정환 회장(40·사회복지정책실 자활지원과)은 한동안 어색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입을 열었을 땐 달변가로 돌변했다.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실리추구.' 이것이 그의 노선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선 그만큼 논리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인사의 공정·투명성 제고에 역점

윤 회장은 지난 2월3일 직장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취임식은 28일이며, 임기는 1년이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복지부의 인사문제를 주요 이슈로 부각시켰다. 260여명의 회원들이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탓이다.

그는 인사 메뉴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불신 해소는 물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이다. 특히 인사문제에 대한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현재 인사발령 등에 관한 정보를 인사담당부서가 독점하고 있다. 회원들 사이에 불신도 많다. 다만 인사에 대한 비판에 앞서 대안을 먼저 제시하고 싶다."

윤 회장은 인사 메뉴얼과 관련 ▲순환직 보직기간 및 지원부서의 업무지원기간 적정화 ▲사업부서의 지원방향 제시 ▲한 개 부서에서 2/3 이상 발령 금지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소수정예 엘리트주의 타파돼야"

"모두가 엘리트가 돼야 한다. 정부의 정책 집행과정에서도 소수의 엘리트가 사소한 것을 간과해 실패작으로 끝나는 경우를 접한다. 따라서 6급 이하의 직원들도 고유 업무영역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현재 복지부 업무는 사무관 위주의 역량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기존 사무관은 물론 실무자 역시 고유의 업무영역을 전담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직위분류제'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의 업무전담제가 사무관 위주인 만큼 '업무전담제'로의 전환을 세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4월안에 대안을 마련, 혁신인사담당관실 및 장·차관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2>

◇'직원 고충' 가감 없이 전달할 터

"최고수가 두는 바둑이라도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은 전체의 맥을 짚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제3자의 눈이 밝다는 말이다."

윤 회장은 이런 점에서 회원들과 함께 복지부의 정책 집행과정을 묵묵히, 그러나 비판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대안 없는 비판은 비난에 다름 아닌 탓이다.

그는 직장협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 회원의 권익보호인 만큼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도나 정책에 대해 회원들이 느끼는 고충과 관련해서도 충실한 전달자 역을 자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복지부 전반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취사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공무원, 이익추구집단과는 달라"

"우리는 공무원이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은 아니다. 공무원 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람쥐 쳇바퀴 속의 돈벌레에 불과하다."

윤 회장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어려서부터 키워왔다. 공무원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보람을 가지고 일하셨다고 한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회원들의 권익과 복리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현재 '승진시 호봉삭감제도'의 정상화와 각종 수당의 현실화 등이 그것이다.

다만 그는 공무원이 돈벌레가 아닌 다음에야 국민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삶과 일터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협 노조화, 회원들 의견 적극 수렴

내년에는 공무원노조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자연 직장협의회도 노조로 전환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1999년 9월 직장협이 탄생할 때부터 윤 회장은 업무에 관여했었다. 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조직의 가장 큰 과제가 그의 어깨 위에 놓이게 된 것이다.

"무조건적인 노조화는 원치 않는다.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노조로의 전환여부와 노선을 결정짓겠다."

그는 직장협의회가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직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교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역량강화는 실무자의 보람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직장협의회가 보다 건강한 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란 말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