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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김남주 한약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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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김남주 한약정책이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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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 100처방 가감에 대한 해결의 물꼬는 누가 틀 것인가에 대해 한의사는 물론 약사회와 한약사회 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직능별 논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도 이 문제를 선뜻 국회에 상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약사회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 대한약사회 김남주 한약정책이사를 만나 100처방 가감 등 한약정책에 대한 대약의 입장과 견해를 들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100처방 가감, 회원이익 포기할 수 없다”

한약사 100처방 가감을 둘러싼 한약사와 한의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다. 한의사회와 한약사회 등 상대단체가 있기 때문에 약사회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일부회원들 사이에서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 한약문제에 대해 대한약사회의 정책과 세부적 전략은 세워졌다고 이번 기회를 통해 말하고 싶다.

특히 이 문제는 약사들의 숙원사업인 약대6년제 도입과 연동되기 때문에 상대단체와 불필요한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진통을 겪어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을 말하자면 약사회의 전략이 노출되면 될수록 상대단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약정책위원들이 최대한 전략노출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100처방 가감에 있어서 약사들의 이익을 포기할 수 없지만 되도록 상대단체와 win-win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약문제 논리로 맞서야 승산이 있다”

지난해 위원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약육성법문제의 해결이다. 대약은 한약육성법 논의에 뒤늦게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30여 개의 조항에서 14개 조항으로 대폭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원희목 회장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법률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정부 활동을 펼쳐야겠다고 요구해 약사회가 아닌 법률전문가의 입장에서 한약육성법의 문제점을 토대로 작성한 제안서를 복지부와 규제개혁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발품도 많이 팔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만약 대약의 입장에서 관계기관에 접근했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공무원들은 이익단체의 의견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맡는 책임자는 발로 뛰기보다는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을 배정할 수 있는 사업적인 안목도 있어야 한다. 한약정책위를 맡으면서 국내 한약정책을 둘러싼 상대단체와 관계기관의 전반적인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사업을 진행한 것이 소기의 목적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본다.

“생약제 규격화, 한약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

현재 한약100처방 가감 등 상대단체와의 문제 때문에 대약의 한약정책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생약제 규격화와 한약의 저변확대 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식약청은 현재 일본ㆍ한국ㆍ중국 3개국의 생약제 규격화 회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회의에서 규격의 범위 등 가이드 라인이 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이 처방전의 조제에만 관심을 갖게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한방의 기본적인 교육에 대해 지부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들을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최근 들어 늘고있다.

물론 한약교육은 깊이 파고들수록 어려워지는 학문인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봤을 때 약사들이 생약제제 등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위원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쉬운 교재를 발간ㆍ배포하고 전국적인 교육과 홍보를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방분업은 한의사ㆍ약사 모두 필요”

최근 한의사협회 약무이사와 만나 논의한 결과 약사회와 공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한약조제의 경우 약사들이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을 행했다면 그 이득의 열에 아홉은 한의사에게 돌아간다. 한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줄어드는 오늘 날 한약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사와 약사들이 서로 win-win하는 전략을 세워야할 것으로 본다.

한방분업에 대해 말하자면 결론적으로 한방분업으로 가야되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의사들은 완전분업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 젊은 한의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많이 완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약사회가 나서서 주장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향후 10년 이내에 완전한 한방분업이 이뤄질 텐데 굳이 나서서 약대6년제 합의 이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의사와 약사들의 관계를 악화시킬 이유는 없다. 다만 완전분업이 시행되기에 앞서 약사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남주 이사는 한약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자신이 중국 하얼빈 중의학대학에서 무려 11년 동안 이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있다고. 특히 정책적인 부분을 다루면서 긴 시간 함께 공부했던 학우들에게 난해한 독해를 부탁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다는 그는 “한약은 모든 것이 기본에서 나온다”는 말을 한다.

그 만큼 기본적인 일에 충실할 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세상사는 이치와 같다는 짧은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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