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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약사회 이재관 건기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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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약사회 이재관 건기식위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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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질병이 존재하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치료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제 병에 걸리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 이를 예방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질병의 예방과 건강관리에 그 어느 시대보다 열중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약국은 이제 건기식의 판매를 담당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의약분업 이후 침체 일변을 걷고 있는 약국의 경영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기식에 대해 경기도약사회 이재관 건기식 위원장에게 들어봤다.

◇약국 임상, 살려야 한다

그런 때가 있었다. 굳이 병원까지 않아도 가까운 동네 약국에 가서 “어디어디가 아픈데요”라고 말하면 약사들이 그에 맞는 약을 조제해 주던 시절. 약을 먹고 병이 나으면 그 약사는 어느새 이 동네 저 동네의 환자들을 끌어 모으는 용한 약사가 되어 환자가 줄을 잇던 그런 시절. 의약분업 이후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이제 묘한 향수마저 일으킨다.

“의약분업 이전에 약사들은 임상에서 환자에게 가장 친근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분업 이후 약국 임상은 거의 소멸 상태로 이대로 가다가 약사는 테크니션의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약사들은 약에 관한한 누구 못지않은 전문가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약사에게 처방권을 허락지 않고 약사는 대학 4년 내내 배운 전문지식을 써 보지 못하고 점점 잊어 가고 있다.

“약물 투여와 약물 반응에 대한 케어는 약사의 고유 업무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약사들은 이제 단순히 약을 파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약사의 기능이 살아나야 한다. 약에 대한 처방이 허락되지 않는 지금 식이요법과 섭생, 건기식 등은 약국의 임상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건기식 제품이 ‘어디에 좋더라’가 아닌 개인별 체질에 따른 전문적 맞춤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기식 시장,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우 매력 있는 시장이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에 울고 웃는 약사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기식의 약국 소비는 불과 5%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건기식은 90% 이상이 방문 판매 등 비전문인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는 실정.

“건기식은 매장이 있는 시장으로 90% 이상 옮겨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의사와 한의사 등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긍적적으로 본다. 비타민C 하나라도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약은 물론 건기식 또한 전문인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의사와 한의사 등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건기식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또한 경쟁상대가 있을 때 인간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약사들은 한의사와 의사들이 영역을 침범한다고 불평하기에 앞서 이미 시장에 뛰어든 그들에 뒤지지 않도록 공부해야 한다”

<사진2>

◇건기식 교육과 관심이 불황을 극복한다

현재 약국 건기식 시장의 품목은 외부 시장보다 단순하다. 소비자들 또한 아직까지 약국에서 건기식을 구매하는데 인색하다.

“약국의 건기식 품목을 늘리기에 앞서 약사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기식을 취급하는 약국들이 많지 않고 취급한다고 해도 보조원을 따로 두는 등 적극적이지 못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약사의 관심과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약사 스스로도 처방전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기 보다는 적극적인 경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약사회의 홍보와 교육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약사회는 건기식의 활성화를 위해 31개 분회 중 10개의 분회에 건기식 위원장 자리를 신설했다.

또한 정보 공유와 정책 토론 등을 위해 인터넷에 건기식 전문 카페를 만들었다. 지리상 워낙 방대하게 퍼져 있는 분회를 한데 아우르는데 오프라인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오픈한 이 카페에는 위원과 전문위원 등 약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약은 이 카페를 통해 건기식의 나아갈 방향과 강의 등 교육 전반에 관한 사항, 회원들과의 교류 등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을 꿈꾸다

이 위원장은 가끔 도시 생활이 답답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변두리 시골 약국의 주인장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 말끝에 그는 약사인 그의 아내 또한 자연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현재 세 아이의 아빠다. 아내와 함께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 주고 있는 두 딸과 아내 뱃속에 있는 세 번째 아이. 요즘처럼 하나도 낳지 않는 개인주의 시대에 세 아이의 아빠라니.

기자가 문득 몇 년 후 어느 아늑한 시골집에서 예닐곱 되는 아이들과 시끌벅적하게 살고 있을 그를 떠올렸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어쩌면 그가 건기식 위원장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지도 모르겠다.

이 위원장은 감기에 걸린 기자를 위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른기침은 몸을 건조하게 하는 항생제보다 맥문동 등 한약 제제들로 다스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

기침이라는 현상만을 볼 것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가를 따져 약을 써야 하며 이러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인력은 약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환자들에게 가장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약사이고 그만큼 쉼 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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