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화이자가 세레브렉스와 벡스트라(Bextra)의 안전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주주들이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고발하는 집단소송을 재개했다.
미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방법원 판사 로라 테일러 스웨인이 주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전문가의 증언을 듣기 이전에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 항소법원 판사는 스웨인 판사가 세레브렉스와 벡스트라를 제조했으며 심혈관계 위험을 숨겼다고 주장되고 있는 지디 서얼과 파마시아의 발표에 대해 화이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를 배심원단이 찾지 못했다고 결론 내리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2004년에 시작됐으며 2000년 10월 31일부터 2005년 10월 19일까지 화이자의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관련돼 있다. 화이자의 주식가치는 2004년 10월 초부터 소송 기간이 끝난 이후의 일정 시점까지 약 700억 달러가량 하락했다.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번 사건은 스웨인 판사에게 반송됐다.
이번에 화이자 측은 “투자자들과 대중을 상대로 정확한 과학 기반의 의약품 정보를 항상 전달해왔으며 이번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레브렉스와 벡스트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경쟁사인 미국의 머크앤컴퍼니가 심혈관계 위험성을 이유로 바이옥스를 시장에서 철수시켰던 2004년 말에 제기됐다. 화이자는 다음해 4월에 벡스트라를 철수시켰으며 2009년에는 벡스트라와 다른 약물들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23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은 화이자가 1998년에 시작된 연구결과와 세레브렉스와 벡스트라와 관련된 건강 위험 정보를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순회법원의 판사는 서얼과 파마시아의 잘못된 발표를 통해 화이자의 주식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언급하며 원고 측은 화이자가 같은 정보를 서얼이나 파마시아와 마찬가지로 숨겼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의 추가적인 증언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