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제약회사 UCB와 미국 생명공학기업 암젠은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제로 로모소주맙(romosozumab)과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를 비교한 결과 로모소주맙이 볼기뼈 골밀도와 골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UCB와 암젠은 골형성 단일클론항체인 로모소주맙을 공동 개발 중이며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적은 아직 없다.
로모소주맙은 스클러로스틴(sclerostin)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골형성을 증가시키면서 골흡수를 감소시키는 이중효과가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치료 경험이 있으며 골절 고위험 골다공증을 겪는 폐경기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STRUCTURE이라는 무작위배정, 개방표지, 국제적, 다기관 임상시험의 결과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 내분비 및 내과 교수인 벤테 랑달 교수는 “이번 발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로모소주맙이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 이후에도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집단의 골밀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일차 및 이차 종료점 측면에서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에서 로모소주맙으로 치료제를 전환한 환자들은 테리파라타이드 치료군보다 일관적이고 유의미한 골량 및 강도 증가를 보였다”며 “치료제를 테리파라타이드로 전환한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지표들의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50세 이후에 비척추 골절 경험이 있거나 척추 골절 경험이 있으며 최소 3년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받은 436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이 참가했다. 환자들은 1년 동안 매달 1회 로모소주맙 210mg을 투여 받거나 매일 테리파라타이드 20mcg을 투여 받았다.
시험 결과 치료 12개월째까지 로모소주맙 치료군의 관골 골밀도가 테리파라타이드보다 더 유의미하게 증가해 연구 일차 종료점에 도달했다.
이중 에너지 방사선 측정법을 통해 측정된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약 3.2%였다. 또 로모소주맙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관골 골밀도와 강도가 더 크게 증가했으며 두 치료군 간의 차이는 3.1~4.6%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부작용 발생률은 두 그룹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UCB와 암젠은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이번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달 두 회사는 로모소주맙이 위약보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요추 골밀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임상 3상 BRIDGE 시험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