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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와 신약개발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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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와 신약개발의 효과
  • 의약뉴스
  • 승인 2016.04.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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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라 흔히 불리는 연구개발비는 말 그대로 연구와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R은 영어로 research의 약자인데 리서치는 흔히 기초연구와 이를 응용한 연구를 합한 것을 의미한다.

D의 약자로 쓰이는 development는 리서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품화까지 가는 전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R과D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고 이 둘의 영역이 어디까지 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쉽게 말해 제품이 나오기 까지 연구에 들어가는 총비용을 연구개발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비는 연구에 실패해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말 그대로 공중에 흩어질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투자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특히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는 신약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힘들고 확률도 낮아 그동안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우리가 다른 분야는 대등하나 제약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한 것도 이런 이유가 많이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제약사의 연구개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투자 없이 열매가 없다는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인 결과이면서 동시에 선진국의 신약을 모방한 제네릭 제품의 생산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축적된 연구결과는 다 알다시피 지난해 한미약품의 초대형 대박으로 현실화 됐다. 한미약품에 고무된 제약사들은 너도나도 한미약품 따라 하기에 나섰고 그 결과 제2의 한미약품 탄생도 목전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녹십자 등 3사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1000억원을 돌파했다. 54개 상장사의 합산 규모는 1조 1553억원을 넘어서는 등 그야말로 R&D 풍년의 해를 맞고 있다.

합산 규모의 비율은 2014년에 비해 무려 14.9%가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 (가중)도 평균 8.7%로 역시 2014년보다 0.1%p가 확대돼 두 자릿수 투자도 멀지 않았다.

각 사 별로 보면 한미약품이 1872억 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2.5% 금액으로는 346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2위는 대웅제약으로 2014년에 988억에 비해 1091억원으로 1000억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3위 녹십자는 1019억 원, 4위 종근당이 914억 원, 5위 LG생명과학이 779억원, 6위 유한양행이 726억원, 7위 동아에스티가 574억 원, 8위 일동제약이 509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제약과 JW중외제약, 셀트리온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일약품 등이 200억대에 올라섰고 부광약품, 신풍제약, 한독, 대원제약, 안국약품, 삼진제약, 휴온스, 동화약품, 영진약품, 현대약품, 동국제약, 알보젠코리아 등이 100억대로 나타났다.

우리는 이 같은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신약은 하루아침에 감나무아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숱한 기간 동안 피나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R&D에 투자한다고 해서 누구나 신약탄생의 기쁨을 맛 볼 수는 없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해마다 수 십 조 원씩을 쏟아 붓고도 신약이 정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나올만한 신약이 거의 다 나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뒤늦게 신약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의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처럼 일고 있는 신약개발 붐이 몇 년 간 시도해보다 안 되니 자포자기 할까봐 미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신약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해서 그동안 투자한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고 이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이다.

하루 빨리 신약이 나오기를 바라는 오너들의 급한 체질도 이번 기회에 누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약강국의 미래를 그려보면서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자세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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