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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조심스런 캣맘, 고양이 발자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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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조심스런 캣맘, 고양이 발자국처럼
  • 의약뉴스
  • 승인 2016.03.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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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작은 공원에서 길 고양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다가오자 꼬리를 세우고 눈을 반짝인다. 한 마리였던 것이 두 마리로 다시 세 마리로 모두 네마리가 됐다. 고양이 일가족이다.

일가족이 누군가를 보고 반갑게 달려 들었다. 캣맘이다. 나는 겨울 동안 이 길을 걸으면서 이들 가족이 무사히 추운 계절을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누가봐도 새끼 였던 것이 지금은 제법 커서 어른 흉내를 내고 있다. 무사히 살아 남은 것이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고양이들을 유도한 캣맘은 가져온 먹이를 앞에 놓고 주변을 청소했다. 휴지로 배설물을 치우고 봉지에 담았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기 보다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 이외의 다른 무엇, 그 것도 살아있는 동물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가 쉽게 지나치지 않고 주춤거리고 서 있자 죄지은 사람처럼 불안했던지 캣맘은 중성화 시킨 고양이들이라고 안심시켰다. 행여나 발로 고양이를 차서 죽일까봐 걱정이 들었나 보다.

캣맘: 최근에 새로 생긴 신조어다. 도시화로 갈 곳을 잃고 도심을 배회하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청소를 해주고 쉴 수있는 집을 마련해 주는 여자를  말한다.

요즘은 캣대디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고양이를 돌보는 자신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고양이보다 더 걱정이라고 했다. 더구나 고양이는 한 번에 새끼를 5마리 정도 낳기 때문에 내버려 두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잡아서 살처분했는데 살아있는 동물에 대해 그 방법이 잔인하고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지금은 중성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자연에서 공존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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