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장거리 운전, 불규칙한 생활리듬, 과음이나 과식, 주부들의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 곳곳에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 설 귀향길은 고생길이 되지 않도록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가 건강대책을 제시했다.
설 연휴에 느끼는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장거리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수는 “적어도 1-2시간에 한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동안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푹신한 방석을 깔면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커피는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로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미리 약을 잘 챙겨야 하고 감기에 걸린 운전자는 운전을 마칠 때까지 감기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하고 “차를 타기 전 속을 너무 비우는 것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또 탄산음료 등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도 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과식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유교수는 “급체했을 경우에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두는 것이 최선이다.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도 효과가 있다. 토했을 경우에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수분을 보충시켜 줘여 한다. 특히 질식을 막기 위해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 등은 풀어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날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유교수는 “날카로운 물체에 베였을 때에는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압박 지혈한 후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병원에 가라”며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라면 잘린 부분을 깨끗한 젖은 천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후 얼음물에 담아 응급실로 가야한다.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충고했다.
또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깨끗한 찬물로 통증과 열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10분 정도) 상처를 식히고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감싼 후 병원에 가도록 한다. 민간요법으로 간장이나 된장, 심지어 담뱃가루까지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차감염을 일으켜 상처를 오히려 악화시키므로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설날 연휴 동안 과음, 과식, 수면부족 등으로 얼굴은 꺼칠어 지고, 술로 인해 쓰린 속을 안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유교수는 “수면부족에는 잠자는 것 외엔 별 방도가 없다. 출근에 앞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그렇지 못했을 경우 출근 후 점심시간에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출근 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 다음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휴로 긴장이 풀리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옷을 잘 챙겨 입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송지영 기자 (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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