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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투명화 성공적 안착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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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투명화 성공적 안착을 위한 조건
  • 의약뉴스
  • 승인 2016.03.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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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의 투명화는 리베이트만큼이나 오래된 숙제다. 그만큼 해결하기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오래전에는 무자료 거래가 횡횡했고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차량에는 많은 의약품 들이 실려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없어 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에 비하면 의약품 유통의 투명도는 맑아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구석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의약품이 불법 유통되면 우선 국민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의약품의 정확한 실거래가를 파악할 수도 없다.

제약사에서 생산된 전문의약품이 얼마나 소비되고 반품되는지도 판단 할 수 없다. 생산은 됐으나 어디로 유통되고 최종적으로 어디서 소멸했는지도 알 수도 없다.

한마디로 의약품 유통 투명화는 의약품이 탄생하고 소비되고 소멸되는 의약품의 일생을 완전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정부는 의약품유통 투명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머리를 짜내고 해법을 연구하면서 수 십 억원을 들려 의약품정보센터 설립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까지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완전하게 확보했다고는 볼 수 없다.

제약사에서 생산된 의약품이 제약사에서 요양기관으로, 의약품 도매상으로 또는 의약품 도매상에서 도매상으로 이동되는 과정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에 또 한 번 고삐를 당기고 있어 이번에는 제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평원은 의약품정보센터(센터장 주종석)를 주축으로 의약품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제도를 안착시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실시간 보고를 통해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가 의료기관·약국·도매업체·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에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시점(제품 출하 시)을 명확히 파악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련번호가 포함된 공급내역 정보를 의약품정보센터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일련번호의 실시간 보고는 전문약 일련번호 표시 실태 점검 결과 표시율이 75.5%에 달해 안착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제도인 만큼 심평원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일련번호 포털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일련번호 시스템 활용을 위한 Help-desk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생산자인 제약사나 유통사인 도매업체의 협조 없이는 일련번호 시스템 활용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 업체를 상대로 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인식한 듯 심평원도 의약품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5월부터 전국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문제점이나 건의사항을 청취를 위해 CEO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제품 출하 시 보고에 제약사·도매상 500여개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시간 일련번호 보고가 정착될 경우 제약사들은 영업사원의 일일보고처럼 판매현황이 고스란히 심평원에 노출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는 어찌 보면 영업상 비밀일 수 있어 심평원의 방대한 자료가 외부에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말 그대로 날 것의 경영정보가 경쟁업체에 넘어가는 일은 선의의 경쟁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세무당국에 자료가 넘어가는 것도 의약품 공급업자들이 꺼리는 대목일 수 있다. 의약품의 유통 투명성은 확보하는 것이 맞지만 축적된 정보가 공익 목적외에 다른 의도로 사용 되서는 안 되겠다.

이런 점을 심평원은 명심해 자료의 보안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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