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혁신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하겠다.”
최근 박스앨타 인수를 확정하며 희귀질환 분야 글로벌 리더로 거듭난 샤이어가 한국법인 샤이어코리아(대표 문희석)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한국법인을 통해 자사의 혁신 치료제들의 접근성을 확대, “삶을 위협하는 질병을 안고 있는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기업이념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9일, 샤이어코리아의 출범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문희석 대표는 “1986년 출범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샤이어는 최근 박스앨타를 합병, 파이프라인이나 매출 등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희귀질환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의약품 공급을 통해 의학적 치료 방법이 충분하지 않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표에 따르면, 샤이어는 지난 30년간 자체 개발이나 MNA 등을 통해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 전세계 70여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 분야에서 60여 건의 임상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이 가운데 50여개가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다.
이 가운데 샤이어는 2020년까지 30여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출시할 계획으로, 최근 인수를 확정한 박스앨타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 대표는 “박스앨타와의 합병으로 항암제나 간질환, 면역요법까지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며 “현재 샤이어의 글로벌 매출 규모는 6~7조 정도로, 박스앨타와 합병이 마무리 되면 12조 정도로 확대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신제품 추가 발매로 2020년에는 약 20조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국내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나 JW중외제약, 환인제약, SK케미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제품을 소개해 왔지만, 이처럼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법인을 출범하게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제품이 많이 생기고 있어 노하우를 잘 전달하고 혁신적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했다”며 “올해부터 가급적이면 새로운 신약은 직접 공급하되, 기존의 협력관계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본태성 고혈압치료제 아그릴린 캡슐은 유한양행에서 판매하고 있었지만, 박스앨타 인수에 따라 혈액질환 분야에 진출해야하는 만큼 전략적 판단에 따라 양사의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외의 제품들은 기존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며, 신제품은 직접 마케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협력을 바랄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차후 고민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에 이어 샤이어코리아의 김정헌 마케팅 이사는 “샤이어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도입, 한국 환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기업이념을 실천하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두 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 글로벌 리딩 품목인 메자반트 엑스알 장용정을 8월경 출시 예정이며, 본태성고혈압에 유일한 치료옵션인 아그릴린 캡슐도 직접 출시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의학적 치료방법이 충분하지 않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미 SK케미칼을 통해 고셔병치료제 비프리브와 파브리병치료제 레프라갈을 출시했으며,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피라지르를 2017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단장증후군치료제와 부갑상선호르몬치료제를 2018년에, 안구건조증치료제를 2019년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5년가지 파이프라인을 최소 15개 이상으로 확장해 2025년 10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2025년 1000억 달성 목표는 샤이어만의 실적으로, 박스앨타와의 합병을 통해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나아가 샤이어는 성공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최고 인재 채용 ▲글로벌 리딩 제품인 메자반트 엑스알 장용정의 성공적 추시와 아그리린 캡슐 출시 ▲국내 파터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레프라갈 주, 피라지르 프리필드시린지의 성공적 출시 및 시장 안착 ▲가텍스 프리필드 시린지, 나트파라 주 등 파이프라인 도입 가속화 ▲RARE DISEASE EXCELLENCE 수행 등 다섯 가지 선도전략도 발표했다.
RARE DISEASE EXCELLENCE란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진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치료전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환자유인행위로 인식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합법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적 검토를 거쳐가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치료방법이 없던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 많은 만큼 급여 진입에 난관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조기 도입을 위해 복지부 등과 협의를 통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리스크 쉐어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대한 빨리 도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의 임상의들도 샤이어코리아의 출범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ADHD분야에서 샤이어가 확보한 리더십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어 “2018년 발매해 국내 약 200여명의 단장증후군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물에도 기대가 큰데, 국가에서도 접근성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보험 등의 문제가 잘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ADHD치료제는 추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국내 상황에 따라 전략적 의미에서 고려하고 있어 현재는 ADHD가 우선순위가 아니라 메자반트 엑스알 장용정과 아그릴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