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실시된 전국적인 보건조사 결과에서 처방 없이 애더럴을 복용한 집단의 비율은 0.73%에서 1.2%로 증가했다.
수치만을 놓고 보면 대단하지 않아 보이지만 증가폭을 고려하면 오남용 비율이 67%가량 증가한 결과다.
연구진은 애더럴을 오남용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성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기간 동안 애더럴 복용과 관련된 응급실 내원사례는 15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애더럴을 처방받은 사람의 비율은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애더럴이 고혈압과 뇌졸중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울증과 조울증이나 공격성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정신건강 교수인 라민 모즈타바이 박사는 “이 같은 약물들은 특히 대학에서 밤을 새우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것을 돕는 학습보조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의약품들을 복용하면 더 똑똑해지고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약물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건강에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처방 없이 애더럴을 복용했다고 밝힌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약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의사들이 애더럴 같은 각성제에 대해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다수의 의사들로부터 각성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처방용 진통제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존재한다.
이번 연구는 임상 정신의학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