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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추무진 집행부 앞으로 행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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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추무진 집행부 앞으로 행보 주목된다
  • 의약뉴스
  • 승인 2016.0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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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토요일, 대한의사협회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대한의사협회 범 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토론회의 주제는 원격의료 및 한의사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로 이 주제는 지금 의사회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현안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항임에도 참석인원은 고작 40여명에 불과했다. 관심에 비해 동참의지는 매우 낮았던 것이다.

하지만 참석인사들의 의지는 확고했고 집행부를 몰아붙이는 의욕은 대단했다. 추무진 집행부는 비록 소수였지만 참석자들의 호된 추궁에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동안 강한 목소리를 냈던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품고 불참했다. 의혁투가 참여했다면 토론회는 집행부에 대한 더 심한 성토의 장이 됐을 수도 있었다.

참석인사 중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눈길을 끌었다. 탄핵으로 물러난 노 전회장은 노환규의 아바타로 불렸던 현 추무진 회장을 구석으로 몰아붙여 또 한 번 주목을 끌었다.

노 전 회장은 회장의 정서가 회원들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원격의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실손 보험 청구, 비급여 현황조사 등에 대해서 추무진 회장을 압박했다.

회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데 집행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대책은 있는지,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지 등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의료일원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기를 주문했다. 소정의 교육을 통해 면허를 주자는 식의 동의하는 듯 한 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활동 의사수가 한의사의 5배에 이르니 흡수통합이 가능한데 회원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다는 추무진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흡수통합이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교육의 흡수통합이고 면허의 흡수통합은 경계해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오는 18일로 예정된 의료일원화 토론회에 의협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가세했다. 참여하게 되면 한의사에게 이용당하고 기회를 주게 될 것을 염려해서였다.

집행부가 참여해 한의계에 유리한 방향을 막는다는 순기능 보다는 이용당한다는 역기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의료일원화는 일반 국민에게 한의사들도 의사와 같이 면허를 갖게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고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의협은 모든 협의체에서 즉각 탈퇴하고 토론회에 당연히 불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의협은 토론회에 의협 차원의 대표자는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수습에도 불구하고 회장이 겁먹고 있다, 집행부의 각오가 부족하다는 등의 성토가 계속됐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든 생각은 어느 회원의 지적처럼 회장하기가 참으로 어렵겠다는 것이다.

상대가 있는 싸움에서 회원들의 요구를 들어야 하고 그 요구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투쟁이나 강경일변도로 흐르고 있어 방향을 잡아 회원들을 끌고 가는 것이 여간 힘겨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의 리더인 회장은 회원들의 정서를 정확히 읽고 넘치는 자신감과 뚜렷한 의지로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

사퇴요구까지 받는 등 수모를 당한 추무진 집행부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공세를 취할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대화의 타협을 보여줄지 토론회 이후의 의협 행보에 의협은 물론 한의협이나 정부당국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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