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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릴리 김수진 시알리스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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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릴리 김수진 시알리스 PM
  • 의약뉴스
  • 승인 200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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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PM(27)은 당차다. 한국릴리의 주력품목인 시알리스를 맡고 있는 그는 경쟁사PM 중 최연소. 그러나 작년 시알리스의 200억 매출을 이끌어낸 선두에 그가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성’에 대한 얘기, 특히 남성의 발기부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은 없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는 분명 프로다.넓은 세상을 배우고 싶어 지금의 회사를 선택해 한단계식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는 그를 만나봤다.

▶어떻게 ‘시알리스’의 PM(Product Manager)를 맡게 됐나.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바로 한국릴리에 들어오게 됐다. 맨 처음엔 영업부에서 일했고 1년뒤 개발부로 옮겼다. 그 곳에서 시알리스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그 경험을 토대로 1년 뒤 시알리스 PM에 도전했다. 경쟁률이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운이 좋았는지 그 자리를 맡을 수 있게 됐고 그게 벌써 1년전 일이다. 전부터 마케팅쪽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왔고 처음부터 회사 주력상품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긴해도 내가 하는 만큼 결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보람있는 일이다.

▶‘시알리스’를 처음 맡았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내가 다른과를 전공한 여자였다면 사람들이 많이 놀랐을거다. 나 스스로도 전부터 접하지 못했던 분야였다면 '발기부전'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창피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약대를 나왔고 이쪽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전혀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주위에서도 이젠 오히려 '발기부전'에 대해 많이 묻는다. 학교 남자 동기들은 심지어 “젊은 남자가 먹으면 어떻게 되냐”고 묻기도 한다(웃음). 그러면 나는 “넌 적응증이 안돼”라고 말해준다. 실제로 시알리스는 약물이기 때문에 정상인은 필요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기부전치료제를 정력제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샘플달라는 말은 안하나

왜 없겠나(웃음) 샘플 달라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시알리스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약물이다. 우리는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는 회사이고 한정된 수량으로 필요한데만 정확히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발기부전’ 환자들의 특징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인과 의사소통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성관계에 있어서 행위에 집착하고 성관계시 나누는 교감을 등한시 한다는 점에서 대화부족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성행위는 배우자와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는데도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욕구를 해결하는데 집착하는 남성들이 많다.

게다가 우리나라 남성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상한 습성이 있다. 또한 성적능력을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자는 물론이고 의사에게조차 ‘발기부전’과 같은 문제를 털어놓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발기부전치료제들이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결국 발기부전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부끄럽지 않고 충분히 치료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환자의 ‘인지’를 위해 병원에 안내서 등을 배포하고 있다.

▶이상적인 성관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성과 여성이 만나 나누는 성행위는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이어야 하며 행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은 성관계를 생각하면 자동으로 포르노에서 본 행위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관계는 말 그대로 ‘관계’에 다름 아니다.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관계라고 할 수 없으며 여성을 함께 배려하지 않는 관계는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욕구해소 밖에는 될 수 없다. 여성 또한 수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함께 교감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기부전치료’도 이런 교감에서 출발해야 한다.

▶PM의 매력

결과가 보인다는게 매력적이다. 또한 경쟁이 심한 편이라 생활이 활기차진다.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매력이다. 상품에 대한 컨셉과 마케팅 방향 등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광장히 많이 반영된다. 그래서 늘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창의력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그런데 요즘 창의력이 떨어져서 걱정이다.(웃음)

▶PM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PM은 제품에 대한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다른 부서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마케팅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 본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이미지를 일관성있게 유지해야한다. 따라서 빠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결국 PM의 능력은 의사소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느냐에 달렸다.

▶2005년 ‘시알리스’의 마케팅 방향

시알리스의 올해 컨셉은 ‘주말내내 강력한 자신감’이다. 시알리스는 얼마전 24시간에서 36시간 지속효과로 허가가 변경됐다. 따라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여유로운’ 컨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이러한 여유로운 지속효과가 주말내내 긴 시간동안 효율적이고 활용도 있는 성관계를 시도할 수 있도록 남성들에게 ‘강력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알리스는 지속효과에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없이 배우자와의 자연스런 교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자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제품이다.

또한 올해는 시알리스를 더욱 ‘일상적인 약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시알리스는 음식과 상호작용이 없어 식사 후에 바로 복용이 가능하다. 또한 소량의 알콜 섭취 후에도 복용할 수 있다.

김PM은 서울대 약대 재학 시절 노래패 활동을 할 정도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일하면서 종종 노래를 흥얼거린다.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부르는 노래도 다르다고. 마케팅을 하고 있어서인지 targeting하는게 습관이 됐다는 그의 올해 목표는 시알리스의 시장 1위등극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등산도 하고 일어도 배우고 문화생활도 많이 하고 싶다는 김PM에게 2005년이 기분 좋은 노래로 가득한 한해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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