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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노-사 분열아닌 화합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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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노-사 분열아닌 화합 절실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16.01.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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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약사들은 기분 좋은 연말을 맞이했다.

이런 기분은 시무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웃음꽃을 피웠고 리베이트 오명대신 당당한 산업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다 한미약품이 거둔 8조 규모의 엄청난 수익 때문이었다.

너도나도 제 2의 한미약품을 꿈꾸며 연구개발비를 대폭 상향했다. 매출액 대비 1000억이 넘는 R&D 비용을 대면서 우리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역풍으로 돌아올지 우려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그 역풍은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소모되고 괜찮다는 논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여 업계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희생의 첫 번째 타깃은 종업원이다.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사원들은 상시 해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상위 제약사 중 한 곳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과장급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퇴직을 신청할 경우 3년치 급여를 준다는 제안을 해놓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외자 제약사에서 주로 썼으나 국내제약사가 적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흔히 ERP로 불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정작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누구도 희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사의 강제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관련 회사는 상시 운영되고 있고 정례화한 것으로 강제성은 없고 자발성만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압력이 행해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 하듯이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제약사는 30여명에 달하는 영업사원들을 해고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한다.

장기근속 영업사원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구조조정 전문가까지 영입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대상자들은 서울 집에서 150 킬로 미터 이상 떨어진 대전이나 강원도로 대기발령을 내린 상태라고 있다.

이들은 하루 12개 이상의 병원을 방문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경고를 받고 경고 누적 시 해고를 당한다는 것. 일일 활동비도 기존 영업사원의 1/3수준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측은 근무지 전환은 수시로 일어 날 수 있는 것이고 해고를 위한 대기발령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는 노사가 강제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사태가 원만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모처럼 일어난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침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수록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는 많다.

그러나 노사가 분열되고 잘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큰 성과는 분열이 아닌 화합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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