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회사 자프겐(Zafgen)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벨로라닙(beloranib)의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벨로라닙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09년 자프겐에 기술 수출한 프레더-윌리 증후근 및 고도비만 치료제 후보물질로 국내 프로젝트명은 CKD-732다.
자프겐 측은 프레더-윌리 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MetAP2 억제제 벨로라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 3상 ZAF-311 시험에서 일차 연구종료점이 달성됐다고 밝혔다.
벨로라닙 2.4mg과 1.8mg을 이용한 치료는 위약에 비해 체중을 각각 9.45%와 8.2%씩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증 관련 행동 또한 설문조사 문항을 기준으로 7.0개와 6.3개씩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프겐의 토마스 휴즈 최고경영자는 “명백한 이번 효능시험의 결과는 벨로라닙의 개발을 계속하기 위한 FDA와의 논의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첫 걸음”이라며 “이전에 보고된 부작용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이제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위한 편익과 안전성의 관계에 대해 더 큰 시각을 제공하는 탄탄한 자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프겐은 지난달 임상시험에 참가한 두 번째 프레더-윌리 증후군 환자가 혈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힌 이후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휴즈 회장은 “프레더-윌리 증후군에서 혈전색전증의 근본적인 기전 및 발생률과 벨로라닙 치료가 혈전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해서 현재 소외된 환자집단을 위한 위험 완화 전략을 세우려고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레더-윌리 증후군은 치명적인 비만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전적 원인이다. 병적인 배고픔인 과식증과 관련된 행동은 환자들의 삶을 지배하며 과식, 질식, 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