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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사회 이병준 약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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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사회 이병준 약국위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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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와 서울시약사회(회장 권태정)의 최대 과제는 약국경영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조성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약은 쥴릭파마코리아를 시초로 국내제약사 및 도매업체와 본격적인 불평등 거래약정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향후 쥴릭대책위원회는 법인약국 대책위원회로 상설조직화 될 예정이다. 오늘 시약 약국사업의 '감초'격인 이병준 약국위원장을 만나 올해 중심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지난해 서울시약은 분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통한 동질성 제고와 약사자율감시로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신나는 약국사업'을 모토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년을 회고하면 약대6년제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정책적인 중심을 잡기 어려웠던 한해였고 그만큼 분회의 다양한 요구를 전반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고 이 위원장은 말한다.

그는 웃는 낫으로 "우스갯소리로 동네에서 약국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났다"며 "나 자신도 약국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하루에 두 시간도 채우지 못하니 이런 말이 나돈다. 위원장이라는 감투(?)를 누가 쓰고 싶겠냐 만은 일을 앞에 두고 딴 일은 생각할 시간도 없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내놓는다.

모든 약국업무를 혼자서 처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권태정 회장과 독대하는 기회도 많았다. 이 부분에서 그는 권 회장에 대한 신뢰를 여과 없이 표현한다.

지난해 시약이 향정약 반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자사의 경우 업무진행이 상당히 힘들었고 힘든 부분이 있으면 곧 바로 회장이 직접 제약사 사장들과 면담을 신청해 요구를 관철시켰다. 결국 시약은 모든 분회의 향정약을 반품했고 특히 폐기처분 된 약품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했다. "대단한 추진력을 갖춘 분"이라고 심경을 밝힌다.

아직까지 시약의 모든 사업은 진행형이다. 대약이 추진중인 불용재고약 반품사업도 시약의 손을 한번 더 거쳐야 한다. 지난해 시약이 추진한 약사자율감시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다시금 제기되는 약국들의 의약품 난매와 대체조제에 따른 사후통보 문제는 물론, 현재 최대 쟁점사안인 쥴릭건 등 굵직한 현안이 년 내 정리돼야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사안이 마침표를 찍어야 하고 회원들에게 평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약국경영에서 점점 그의 등을 떠밀고 있다. 권 회장이 처음 직선제로 선출된 시약회장인 만큼 임원들이 가지는 부담은 더욱 크다.

그는 "회무를 맡은 사람들은 자기희생을 한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짧은 주문을 한다. 반면 그는 "서울시와 약국의 조제료 난매와 의약품 슈퍼판매를 해결하고자 논의하는 과정에서 분회에서 자료를 수집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 성과가 미비하다"고 분회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줄릭건의 경우 재고약 반품사업과 직ㆍ간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분회는 물론 대약이 직접 나서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미 시약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진행중인 상태. 시약은 법조계의 자문을 통해 거래약정서(가안)를 만들고 대책단 회의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

이 문제는 가시적인 거래약정서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의약산업 전반에 파급될 여파를 고려하면 "곪아있을 때 터트려야 한다는 것이 시약의 입장"이라고 그는 말한다.

대약의 반품사업도 시약과 분회에서 짊어지고 가야할 세부사안이 산재해 있다. 시약은 세부적으로 반품사업의 보상문제와 현금화 가능한 약품으로 교품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비협조 제약사 및 도매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조치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시약은 지금까지 반품사업에 비협조적이었던 제약사와 도매업체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고 대약의 통계자료와 비협조사 공개가 이뤄지는 시점을 전후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약 약국위원회는 많은 사업보다는 '약국의 권익 찾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키지 못할 많은 약속보다 지킬 수 있는 한 가지 약속을 회원들에게 하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그의 심정이다.

그러나 약국의 권익 찾기라는 짧은 약속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쉽지만은 않다. 결과적으로 모든 정책의 연장선상에 이 사업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IMF 때보다 약국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현실을 떠올리며, 그가 말했던 많은 말들 가운데 '신나는 약국사업'은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결국 이러한 작은 소망마저도 시약 임원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이뤄지는 것이기에 약국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무겁게만 보이는 것은 기자의 착시는 아니었을까?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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