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알레르기를 겪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불안증 및 우울증 같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진은 겪고 있는 알레르기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내면화 행동 점수도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불안증 혹은 우울증 같은 질환을 포함한 내면화 행동은 사람들이 각자의 문제를 내재화했을 때 발생한다.
연구저자인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머시소아병원의 천식, 알레르기, 면역 부문 마야 난다 박사는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비교했을 때 알레르기 비염이 불안증, 우울증, 비정상적인 내면화 점수와 강하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에 놀랐다”고 밝혔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눈물 등의 고초열 증상을 포함한다.
연구진이 소아과학저널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세 때 알레르기성 재채기, 가려움증, 눈물흘림이나 지속적인 천명을 겪은 아이는 7세 때 우울증 및 불안증 검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증과 우울증 점수는 겪은 알레르기 개수가 많을수록 증가했다.
난다 박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질환들 간의 연관성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기전이나 알레르기로 인한 행동 변화 때문에 내면화 점수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
또 난다 박사는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질환은 부적응 행동 및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항체와 관련된 생물학적 기전으로 인해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다른 물질이 생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알레르기와 공황발작, 범불안장애 등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새로운 연구에서는 인종, 성별 등 다른 요인도 고려됐다.
끝으로 난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소아과의사와 알레르기 전문의, 부모들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를 더 잘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하며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가 내면화 행동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에 실시되는 연구를 통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