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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신년사에 나타난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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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신년사에 나타난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 의약뉴스
  • 승인 2015.12.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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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주의 관심은 신년사다. 해마다 하는 흔해빠진 요식행위라고 치부할 수 도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시점에서 신년사가 빠지면 감초 없는 약방과 다를 바 없다.

신년사를 꼼꼼히 읽어 보면 해당 단체나 기관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잘 나타나 있다. 올해 보건복지 분야의 신년사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신년사로 기록될 만하다.

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한자를 인용했다.

한자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뜻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신년사에서 과감하게 이를 인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정장관의 다짐이 남다르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신 우일신으로 흔히 줄여 말하는 아홉 글자의 위 한자는 은나라를 세운 탕왕이 세숫대야에 적어 놓은 좌우명 정도로 알려져있다.

그는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글자의 뜻을 새기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쳐 후대에 하나라를 세운 우왕, 주나라를 세운 문왕과 함께 성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자신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봐 왔기에 가혹한 세금을 줄이고 백성을 괴롭히는 과도한 규제를 개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관장이 이를 인용한 것은 아마도 이 같은 탕왕의 뜻을 새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정장관이 세숫대야에 글자를 새겨 놓고 매일아침 탕왕처럼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건과 복지를 책임진 주무장관의 무거운 책임감이 읽혀진다.

메르스로 만신창이가 된 복지부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가방역체계를 새롭게 하고 신종 감염병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눈여겨 볼만하다.

여기에 중증외상센터, 응급의료센터의 지속발전과 원격의료, 소외된 이웃을 위한 관심은 정장관이 추구하는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제 2의 한미약품의 확산을 강조한 점은 정부가 신약개발을 위한 R&D투자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의 다른 말로 들린다. 메르스 위기를 기회로 삼는 복지부의 내년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장관의 신년사외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승희 처장,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대한간호사협회 김옥수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김핈건 회장, 한국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한국건강관리협회 최종일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영찬 회장,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김동연 이사장, 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의 신년사도 나왔다.

이 가운데는 의례적인 것도 있었지만 고심해서 발표한 신년사도 있었다. 신년사에 나타난 올해의 모든 성과와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 다짐한 내용들이 병신년 한 해에 모두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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