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부와 의료계가 덕담을 주고받았다.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의료계 신년교례회에서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지난해 '최소'의 수가인상안에 동의해준 의료계를 한껏 추켜세웠고, 의료계는 "김 장관이 큰 정치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건강보험료 최소 인상과 의료수가 최소 인상에 동의해준 의료계에 감사한다"면서 "지난해 언론에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이는 굉장히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의약분업 이후 매번 수가협상이 결렬돼 왔다"면서 "의료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또 "어떤 식으로든 의료계에 보답하겠다"고 언급한 뒤 "의약분업 과정에서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것을 안다"면서 "바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이 그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의료계가 21세기 의료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일용할 양식과 한반도 주변의 평화를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을 것인지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신뢰가 활화선처럼 불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의료계가 '쓰나미'와 관련 남아시아 피해에 대한 진료활동에 나선 것에 대해 "우리가 경제선진국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선진국이 돼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앞서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 곁에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오전 의사 등으로 구성된 긴급의료지원단이 자카르타 반다야채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처럼 의사들의 훌륭한 행위를 국민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과 의료계간 신뢰회복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새해에는 의사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어떤 행동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 회장직을 걸고 결코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김 장관께서 큰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의사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장관님으로 믿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의협과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 한국여의사회(회장 이현숙),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한성) 등 의료계 관련단체 지도부와 김 장관을 비롯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 김정숙 식약청장 등 정부·국회 관련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