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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닥터 근절, 국민건강 증진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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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닥터 근절, 국민건강 증진 기회로
  • 의약뉴스
  • 승인 2015.12.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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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논의 쭉정이는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 없고 항상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다. 알맹이와 쭉정이를 서두에 꺼내는 것은 요즘 한창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쇼닥터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다.

실력보다는 나 이런 사람이다 라고 보여주기 식에 능수능란한 쇼닥터는 사실 알맹이보다는 쭉정이에 가깝다. 하지만 미디어에 능숙한 시청자들은 숨은 실력자보다는 쇼닥터의 현란한 말에 곧장 속아 넘어가기 마련이다.

속는 것이야 세상을 살면서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면 사정이 다르다.

잘못된 건강지식은 돌이킬 수 없다. 곧장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닥터의 속임수나 거짓말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

사실 쇼닥터라는 용어는 의사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원래는 공연작품의 성공과 흥행가도를 위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컬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쇼닥터 하면 방송이나 언론에 출연해 허위 건강보를 제공하는 전문직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을 일컫는 말로 변질됐다.

쇼닥터는 그래서 긍정의 의미보다는 부정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 사실 숨은 의술가를 찾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틈바구니를 쇼닥터가 파고 드는 것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의술과 병원을 과대광고하고 심지어 허위날조 할 기회를 잡는 것이다. 

한때 지하철 외부나 내부에 성형수술광고가 도배 되던 시절이 있었다. 광고만 보면 잠깐의 시술로 모두 미인이 되고 가슴이 커지고 코가 오뚝해질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이런 광고가 판을 치면서 숱한 부작용이 일어났고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나오는 등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지하철 광고를 등 각종 광고를 하면서 방송에 까지 출연하니 이들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갔고 환자들은 해당 의사와 그 의사가 소속된 병원으로 몰렸다.

자연히 이런 쇼닥터들은 의술이나 실력보다는 상술에 가까운 진료행태를 보였고 부작용이나 사회문제는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쇼닥처 근절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토론회도 있었다. 여기서는 쇼닥터를 판별하는 8가지 방법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부가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그 이전에 이미 쇼닥터 근절을 위해 의료광고 심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의협이나 치협 한의협이 중심이 된 의료광고 심의를 시민단체나 일반 국민 등 의료인을 제외한 공익위원이 전체 심의위원의 1/3이상이 되도록 한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여기에 의협이나 치협도 의사방송 출연 가이드 라인을 제정하는 등 자체 정화에 나서고 있다. 회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협회들이 규제로 작용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제정한 것은 이대로 방치하면 약보다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기자가 사회를 보고 가운을 입은 의사가 출연해 묻고 질문하는 형식의 의학상식을 전파하면 혹하지 않을 소비가가 없다.

못 고치는 병이 없고 먹으면 불로장생하는 건강식품을 선전하고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 낼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장면은 새로운 의학상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혹세무민 하는 것이다.

방송이나 언론에 출연하기 위해 출연료를 받기는커녕 거액의 돈을 주고 출연하는 방송이니 출연자들은 당연히 지불한 금액 이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 과장과 허위정보를 제공 할 수 밖에 없다.

의료인들의 자정도 필요하지만 방송 등 언론기관도 검증된 의학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의료인을 내세워야 한다. 쇼닥처 근절로 국민건강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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