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스 제약회사 사노피는 동물의약품 사업과 베링거 인겔하임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교환하기 위한 독점적인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베링거는 사노피에게 47억 유로를 지급하게 될 수 있다.
사노피의 동물의약품 사업 가치는 114억 유로로 평가되며 베링거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의 가치는 67억 유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베링거의 중국 내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은 협상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두 회사는 이번 자산교환이 성사될 경우 컨슈머 헬스케어 매출 면에서 사노피가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제치고 세계적인 선두기업이 될 수 있으며 베링거는 동물의약품 분야에서 조에티스(Zoetis)의 뒤를 이은 거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노피는 일부 주요사업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익 성장세를 되찾기 위해 소수의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리비에 브랜디코트 CEO는 지난달 다른 사업과의 상승효과가 제한적인 동물�! �약품 사업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노피는 베링거와의 자산교환을 통해 지금까지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었던 독일 및 일본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베링거의 일반의약품 제품으로는 완하제 둘코락스(Dulcolax)가 있으며 사노피의 주요 일반의약품은 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Allegra)다.
사노피는 최근에 중요한 미국 당뇨병 시장에서 약가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난달에는 향후 2년 동안 당뇨병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노피는 향후 5년 동안 18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2020년까지 매년 총매출액을 3~4%가량 높일 계획이다.
사노피와 베링거의 자산교환은 올해 이뤄졌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의 자산교환과 유사하다. 이러한 종류의 교환은 보통 회사에게 필요한 자산을 추가로 처분할 필요 없이 원하는 분야에서 회사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노피는 수개월 이내에 확정적인 계약이 실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링거와 사노피는 내년 4분기 안에 교환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