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Lynparza)를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에서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발표했다.
유전적 결함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가 국민보험 급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ICE는 BRCA1 혹은 BRCA2 변이 양성으로 검사된 재발성 백금민감성 난소, 나팔관, 복막 암 환자를 위한 유지요법제로 이 약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세 코스 이상의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만 린파자를 이용할 수 있으며 치료기간이 15개월이 넘은 경우에는 회사 측에서 비용을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초 NICE는 더 이른 시기에서 린파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3코스 이상 마친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회사 측이 제공한 분석자료에는 환자 접근성 계획과 가격인하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로 인해 가이드라인이 약물을 한정적으로 권고하는 쪽으로 바뀌게 됐다.
이 환자그룹에 대한 점증적 비용효과비는 4만6600~4만6800 파운드/QALY로 수용됐다.
암 연구 학회의 폴 워크맨 회장은 “NICE가 결정을 바꿔 BRCA 변이 난소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올라파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표적 암 치료제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이 최소 세 코스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전에는 혜택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가장 공격적인 유형의 난소암 환자 중 21%는 유전적인 BRCA 변이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를 위한 대안으로는 린파자 이외에 항암화학요법이나 수술이 있다.
난소암은 영국에서 매년 4000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며 특히 잉글랜드는 유럽에서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