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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이 국가 경쟁력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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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이 국가 경쟁력 좌우한다”
  • 의약뉴스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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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약협회 김정수 회장
“2005년 제약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고 희망적입니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2-3개의 국산 신약이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국내 개발 신약의 미국 출시와 주요 제약기업에서 준비중인 유럽 및 북미 시장 진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제약협회 김정수 회장은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제약업계 전망에 대해 밝고 희망적임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단기적인 실적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잘될 때일수록 비올때를 준비해야 한다”며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불융자제도 도입해야 한다”

-국내 제약업계 R&D투자가 해외제약사의 400분의 1이다. 신약개발에 있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진국들은 이미 국방비와 맞먹는 국가예산을 BT분야에 투자하며 미래 신기술을 선점해 가고 있다. 우리보다 뒤져있던 중국과 인도 또한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은 현재 국가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거대자본과 고도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약산업을 정부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는 지금 신약개발을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BT(생명공학)의 핵심이 바로 신약개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제약산업을 규제하기 보다 육성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선진 다국적 기업과 비교해 몇 백 배 차이나는 소규모의 R&D투자와 매출 규모, 열악한 신약개발 인프라 등 제약업계의 현실을 감안한 구체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제약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성공불융자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세계 의약품시장 진출을 목표로 정부차원에서 국제조화회의(ICH) 수준에 부합하는 신약개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부처별로 기초연구, 창약 및 전임상, 임상연구 등으로 지원분야를 전문화해 자금 지원의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

“공정한 경쟁은 선진 의약품 시장으로 가는 관문”

-제약산업의 과당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해결책이 있다면.

국내 제약산업은 아직까지 내수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진입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아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 있다.

이에 따라 과당경쟁의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정부 또한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해 ‘의약품 유통시장 투명성 제고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공정한 경쟁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선진 의약품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공정경쟁풍토 조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정부의 유통부조리 근절 방침에 부합하는 것이 기업의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 제약산업 선진화의 바탕에 공정한 거래질서가 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M&A 통해 규모의 경영 도모해야”

-M&A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제약기업들이 글로벌경쟁력을 갖춰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M&A를 활성화 해야한다.
세계 제약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사노피와 아벤티스 등 메이저급 제약사들이 경쟁력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와 기업 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야마노우찌와 후지사와, 다이닛폰과 스미토모 등이 M&A를 통해 세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제약업계도 외국과 같이 M&A를 통해 규모의 경영을 도모해야 한다. 아울러 전문화와 특화를 통해 다국적 제약기업을 능가하는 강점분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개량신약은 신약개발의 첨병”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때 제네릭 시장이 넓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

연구개발력이 열세인 국내 제약기업으로서는 500-600억 원을 투자하여 매년 수천억 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개량신약이 R&D 전략으로 제격이다.

개량신약은 안전성 유효성이 확인된 약물의 재구성을 통한 약효증진, 부작용 개선, 개발비용 축소등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경쟁력 있는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할 수도 있다.

이렇듯 국내 제약기업들이 개량신약과 천연물 신약개발, 고품질 제네릭 의약품 생산 등 강점분야에 집중한 결과 의약분업 이후 흔들리던 산업기반이 한층 단단해졌다. 또한 경쟁력과 핵심 역량도 자신감을 가져도 될만큼 강화되었다고 생각한다.

“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가 국제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

-해외 제약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 부분에 있어서 어떤부분이 제고되어야 하는지 알려달라.

국내 제약회사의 취약점으로 연구개발투자비의 열세와 신제품 및 신약 파이프라인의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R&D 부문에 집중하여 독자적인 신약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열악한 연구개발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제네릭 생산, 라이센싱 및 전략전 제휴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또한 경영 합리화와 선진 마케팅기법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과다비용이 발생되고 있는 의약품 유통시장 또한 아웃소싱, 선진물류시스템 도입, M&A 등을 통해 비용절감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2005년,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역점 둘 것”

제약협회는 그동안 미래 국가 성장 동력인 제약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여 국민의 공감대를 얻었다. 정부의 자세도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어 바이오 신약분야가 미래 경제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되고 있다.

이는 제약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며 따라서 2005년 한국제약협회는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강화’에 역점을 두고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 R&D투자와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학계, 그리고 제약기업을 잇는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제약산업을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주도하는 국가중심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매진할 것이다.

김 회장은 인터뷰 끝에 “국내 제약산업이 최근 약업경기 성장세의 호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 살 깎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현재의 호기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수익을 종자돈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국내 제약산업의 줄기찬 성장세를 위해 제약협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줄 것을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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