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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호주 뉴질랜드, 항암제 가격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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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호주 뉴질랜드, 항암제 가격 천차만별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5.12.07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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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달라, 높은 약가 논란...협력 필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럽,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한 고소득국가에서 새로운 항암제들의 가격이 나라마다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지중해 국가들과 영국은 31종의 항암제에 대해 지불하는 평균 단위당 제조가격이 가장 낮으며 스웨덴, 스위스, 독일은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제품은 유방암, 폐암, 췌장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는 젬시타빈(gemcitabine)으로, 뉴질랜드에서는 한 병당 약 209유로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43유로에 불과하다.

또 진행성 암 환자의 뼈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는 졸레드론산은 뉴질랜드에서 한 병에 330유로이지만 그리스에서는 128유로다.

연구저자인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 의약품가격 및 상환정책 부문 사빈 포글러 박사는 “독일은 흑색종 및 백혈병에 대한 인터페론 알파2b의 공정가격을 그리스보다 223% 더 많이 지출한다”고 말하며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기 위한 제피티닙(gefitinib)의 경우 독일에서의 가격 이 뉴질랜드보다 172%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근래에 들어 항암제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 의료체계에 재정적 딜레마를 야기하고 있다. 유럽에서 암 관련 의료비용은 2009년에 총 510억 유로를 기록해 전체 의료비용에서 항암제 지출액이 세 번째로 높았다.

호주에서는 1999-2000년 항암제 지출액이 6500만 호주달러였지만 2011-2012년에는 4억22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오늘날까지 고소득국가들을 대상으로 항암제의 가격을 비교한 연구는 발표된 적이 없다.

조사대상인 31종의 항암제 중 4종의 약물은 평균 단가가 250유로에서 500유로 사이였으며 2종의 약물은 500유로에서 1000유로 사이였다. 7종의 약물은 평균 단가가 1000유로를 넘었다. 일

례로 림프종 혹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를 위한 플레릭사포르(plerixafor)의 경우 1회 주사 가격이 5000유로를 넘는다.

연구저자는 보고서에 실린 공식적인 정가는 잘 알려져 있지만 추가적인 할인여부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의약품에 대해 과다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치료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신속하고 공평한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국가와 의료계, 제약 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제약산업연합(ABPI)의 가격 및 상환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왓슨은 “영국이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공정한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영국 보건의료제도에서 합당한 의료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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