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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주사제 부작용 대책 마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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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주사제 부작용 대책 마련 시급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15.11.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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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의 주사기 재활용으로 인한 C형 간염 환자가 66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증가할 지 보건당국은 긴장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일반인의 상식을 무참히 깨버린 다나의원의 행태는 비난을 넘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에 앞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오고 있다.

동료 의사의 제보로 알려진 이 사건의 실체는 원장의 지체장애 때문이라거나 원장 부인이 사실상 병원장 역할을 했다거나 하는 소문이 난무하면서 파면 팔수록 이해 불가한 측면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는 메르스 사태이후 우리 보건의료계를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파렴치한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고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주사기 재사용은 비단 다나의원 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번지고 있다.

사실 개원가에에서는 오래전부터 마늘주사니 백옥주사니 신데렐라 주사니 하는 주사제 요법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비급여 이기 때문에 개원가의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런 장점은 효과가 빠르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확산 일로에 있었다.

그러나 주사요법은 명확히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고 혈관으로 직접 주입된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은 사망으로 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료인이나 일반인들의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이 사실이었다.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주사기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프로포폴 주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 토론회를 연 의협은 고용량 주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한해 투여돼야 한다거나 투여시 3~5분 간격으로 환자의 혈압을 감시하고 심장제세동기 구비를 권고하고 있다.

의협이 긴급하게 이런 토론회를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준비한 것은 개원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로포폴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프로포폴 진정 TFT 김덕경 위원장(대한마취통증의학회 총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프로포폴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독특한 상황이고 2011년 기준으로 사용량의 63%가 개원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사실 이같은 토론회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진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의협의 가이드라인대로 프로포폴 주사 지침만 제대로 지켜져도 주사 사고는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 반면 개원가의 수입은 줄어 들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고 당연히 수가 인상 요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다나의원 사건은 의술이라기 보다는 '돈술'에 가까운 의료행태라는데는 의심이 없어 보인다.

마구잡이식의 주사요법도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할 개원가의 구태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인술이 돈벌이로 전락하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치명적인 보건의료계의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차제에 프로포폴을 포함한 모든 영양제나 수액 주사제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이를 어겼을 경우  패널티도 분명하게 적용돼야 하겠다.

가이드라인 중 하나인 마취과에서 수련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돼야 한다는 권고안은 비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사용해도 불법이 아니라는 말과 다를바 없다. 비마취과 의사가 투여했을 경우 패널티 항목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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