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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장관의 소통행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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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장관의 소통행보 주목할 만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15.10.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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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이 소통을 위해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단체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정장관은 지난 8월 27일 취임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보건의약단체들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6개 보건의약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일주일 후에는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을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리고 27일에는 상견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한의협을 방문했다. 바쁜 와중에도 정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그 스스로 밝혔듯이 나름 빨리 온 것이다.

그는 한의협 김필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부로 취임한지 딱 두 달이 되는데 발령을 받자마자 큰 국제회의와 국정감사가 잇따라 방문이 조금 늦어졌다”며 “나름 빨리 왔다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의약단체의 방문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의사출신이라는 점도 작용을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민건강을 최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 이들 단체와의 협조가 무엇 보다고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만난 후 원격의료 문제로 대화가 중단된 후 무려 15개월 만에 복지부가 의협과 마주앉은 것은 그래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강청희 상근부회장, 조현오 의무이사 김주현 기획이사 겸 대변인, 서인석 보험이사를 대동하고 나온 추무진 의협 회장은 첫 만남의 자리임에도 현안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개진했다.

정진엽 장관은 물론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 이창준 보험정책과장 등은 추회장의 말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양측은 서로 만나 널려 있는 의료 현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본 자리가 된 것이다.

보건의료인 출신 장관이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덕담은 오래가지 않았다. 추회장은 의료전달체계와 수가결정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진행된 면담에서 의협은 ▲대형병원 쏠림 완화 및 의료전달체계 강화 ▲노인 정액제 문제 개선 ▲물리치료 급여기준 개선 ▲진찰료 현실화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행위 행정처분 감면 등 5개 제도개선 사항을 조속히 논의하고 해결할 것을 복지부에 요구했다.

또한 주요 현안과제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주장에 대한 의협의 제안 ▲제2차 상대가치 개편 추진에 따른 보완 프로세스 구축 ▲DUR 의무화 논의 중단 등 3개 사항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정장관은 의협이 건의한 8개 과제와 기존 의-정 협의 과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단기 이행과제와 중장기과제, 사회적 합의과제로 나눠 단기시행이 가능한 것부터 이행방안을 협의해 나기로 했다.

“30년 이상 의료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의료계가 직면해있는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의료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는 것이 정장관의 생각이다.

정장관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복지부의 뜻에 의료계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의료계 최대 현안인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추무진 회장은 “원격의료는 너무 민감해 오늘 회동에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의료 현안 해결에 희망적인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추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이 문제는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전문가 단체 간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장관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처음으로 한의협을 방문한 정장관은 의협과는 달리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대접은 레드카펫이었다. 영화제의 스타들이 밟는다는 레드 카펫 위를 정장관은 김필곤 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최고의 영화배우처럼 등장했다.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40분여분간에 걸친 짧지 않은 자리에서 양측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특히 한의협은 지난 9월 국감장에서 정장관이 개인생각을 전제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대답에 크게 고무돼 있던 터라 이날의 만남은 한의협 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건보 보장성 강화가 건의로 나온 것은 따라서 매우 자연스러웠다. 정장관은 즉답을 피하면서 큰 틀에서 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는 의료계 현안과 대척점에 있는 한의협의 현안은 물론 의약계 전체의 현안들이 정장관 취임이후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난마처럼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고자 하는 복지부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약사회가 요구한 약국 과징금과 카스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도 당연히 주목 대상이다.

아울러 6개 단체장이 간담회에서 제안한 의료전달체계 재정립 방안, 건강보험수가결정구조 개선과 의료상업화와 사무장 병원 등 불법 보건의료기관 대응 강화, 환자와 보호자가 만족하는 포괄간호제도의 성공적 정착 등에 대해서도 복지부가 어떤 태도로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장관의 행보는 일단 고무적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선 장관의 행보가 이전의 장관과는 비교될 뿐만 아니라 소통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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