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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약사회 최용철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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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약사회 최용철회장
  • 의약뉴스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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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조그만 일을 하고도 생색내느라 바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지 말라’ 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도 있다.
바로 회원들의 ‘조용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구리시 약사회 최용철 회장(42)이 그런 사람이다.

“나서지 않고 조용히 뒷바라지 하는 게 회장이 할일” 이라며 “ 회원들이 회장이 누군지 모를수록 좋다” 는 어찌 보면 독특한 지론을 가진 최 회장을 만나봤다.

◆ 악성 약국 없는 청정지역 구리시

의약분업 이후 약국은 그야말로 무한 경쟁시대에 놓였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눈 딱 감고 불법을 저지르는 약사들이 많아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 회장에 따르면 구리시는 혼자 살겠다고 ‘약사의 道’를 저버리는 악덕 약국은 없다고 한다. 구리시는 이미 함께 사는 방법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

“ 문전약국 등 대형약국들이 가격으로 장난치면 동네약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구리시엔 악덕약국이 없습니다. 그게 구리시의 자랑이라면 자랑이죠”

◆‘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팽창과 약사의 자세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약사들에게 활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인 만큼 최근 의사, 한의사도 건기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과열 현상은 이미 도처에서 보이고 있고 약사, 의사, 한의사의 신경전도 이에 따라 과열되고 있다.

최 회장은 건기식 시장에서 약사의 경쟁자는 이미 약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 약은 약사에게’ 라는 인식이 남아있긴 해도 그것만 믿고 안이하게 대처하다가는 시장에서 도태되기 싶습니다.
이건 ‘내 영역인데 네가 왜 침범해’ 라며 못 들어오게 할 방법을 찾을 시간에 차라리 전문 지식을 쌓고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먼저입니다.“
현행법상 의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는 막을 방법이 없다.
최 회장은 오히려 시장이 커지면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게 되기 때문에, 국민건강과 서비스의 향상이라는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 ‘카운터’ 문제, 필요한 부분은 제도권 안으로

카운터 문제는 약사들의 아킬레스건이다.
계속해서 척결의지는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카운터 중에는 혈육이라는 끈끈한 끈까지 엮여 있어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카운터 척결 방안으로 제시된 방법 중 ‘ 카운터 양성 전문학과’ 설치에는 반대 입장이라고 했다.
이미 약대생들이 넘쳐나는 실정에 따로 보조원을 양성하는 학과를 만드는 건 모순이라는 것.

“전문적인 카운터는 당연히 배격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사를 보조하는 전산 인력은 꼭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일부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약사가 되야

의약분업 이후 약국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약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 회장은 ‘국민건강의 파수꾼이자 상담자‘ 역할을 해오던 약사들이 ’셈’ 에 밝은 집단으로 치부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 국민들의 인식에 서운해 하기보다 이제 스스로 존경받는 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대민사업에 열심히 참여해야 합니다. 구리시 약사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민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 회장은 내년에도 차상위 생활보호대상자를 위한 무료투약이나 소년소녀 가장 돕기와 같은 대민사업에 비중을 두겠다고 했다. 또 회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묵묵히 뒷바라지 하는 회무를 펼칠 계획이다. 오늘도 최 회장은 자신의 조용한 날갯짓이 회원들이 맘껏 날 수 있는 큰 바람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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