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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아벤티스 합병효과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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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아벤티스 합병효과 '갸우뚱'
  • 의약뉴스
  • 승인 200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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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 치고들기 대책 분주
내년 1월부터 본격 출범할 사노피 아벤티스 합병효과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오히려 반대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합병의 주체인 사노피의 핵심인사들이 합병회사에 합류하지 않는다. 또 조직이 통합되면서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미 김영진 한독약품 부회장을 사장으로 내세운 합병회사는 부사장급 임원 인선을 마쳤다. 사노피 김광호 부사장은 잔류하지 않고 한독 고양명 부사장은 주력 사업을 새로온 사노피 사장에게 넘겨 사실상 핵심에서 제외됐다.

이환무 전무도 참여하기는 하지만 외곽이다. 사노피 하부조직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점장급 6명 중 1명만이 합병회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업조직의 다수도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독이나 아벤티스 조직도 동요하고 있다. 한 외자사 관계자는 " 영업의 주력이 빠져 나가면 합병의 시너지 효과 대신 불협화음이 일지 않겠느냐" 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 영업을 뛰는 친구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며 " 이런 상태라면 합병회사의 초기 영업실적은 저조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외자사 관계자도 " 제품이 좋아서 처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은 화이자 고혈압약 '노바스크'의 매출이 격감하는 것을 통해 버려졌다" 며" 한독의 '아마릴'이나 사노피의 '플라빅스', '아프로벨'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 고 말했다.

플라빅스는 올해 600억원, 아프로벨은 5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대형 블록버스터. 하지만 이들 제품의 주력 마케팅 임원과 하부조직이 와해된 상태에서 내년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다.

한 개원의는 " 사람을 보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사람이 없다면 굳이 그 제품을 쓸 이유가 있느냐" 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한 도매상 사장도 " 친분관계가 없었다면 처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 이라고 강조했다.

약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합병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미지수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어 경쟁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주목하고 있다. 한 제약사관계자는 " 이미 마케팅에서 전략을 짜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참여하지 않는 핵심인력에 대한 스카우트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노피는 2002년 800억원, 2003년 1200억원,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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