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소재 192개 가정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62%, 한 가정 당 약 5∼9종의 의약품이 사용한 후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판매단가로 환산할 경우 가정별 평균 총 금액은 3만9천원, 100만 가구로 본다면 무려 390억원이라는 국가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대약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약은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먹다 남는 의약품의 경우 유사한 증세에 따라 가족들이 복용함으로써 약화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해 빈도별로 보면 약국에서 구입하는 감기약과 소화제가 44.8%로 가장 높았으며, 연고와 파스류 30.7%, 비타민 등 영양제 16.7%, 처방 조제의약품이 7.3%를 차지했다.
원희목 회장은 "가정에 방치되는 약품 대다수가 어떤 약품인지 일반인들이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라며 "특히, 처방약의 경우 이를 임의적으로 복용했을 때 약화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약사회는 PPA 사태 등을 통해 의약품 사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자성했다"라며 "올해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가정에 있는 의약품을 약사회로 가져오면 유효시기와 약의 효능 등을 판별해 주는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약은 오는 11월 7일 예정된 창립50주년에 맞춰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약 바로알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정기적인 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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