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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호학제 반대協, 76개 단체 '세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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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호학제 반대協, 76개 단체 '세과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5.02.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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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서 대규모 집회...간협과 독자노선 선언

▲ 임의단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설움을 씻어내듯 협의체는 76개 단체의 면면을 과시하며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결코 '일부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2년제 간호학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전국에서 모인 76개 단체, 3000여명(주최측 추산)의 간호사들을 앞세워 ‘세과시’에 나섰다.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을 축으로 한 간호인력 개편안을 저지하기 위해 2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모인 이들은 대한간호협회와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2년제 신설을 일부 수용하려는 간협과 달리 복지부의 개편안에 반대하는 간호사들 역시 적지 않다는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들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협의체는 24일 개최된 결의대회에서 76개 단체를 일일이 호명하며 대표성을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앞서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 간호사 모임(건수간)을 선두로 2년제 신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었었지만 임의단체를 앞세운 일부의 목소리로 치부받았던 만큼,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전국 76개 단체의 목소리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

협의체 공동대표인 임숙빈 한국간호과학회장은 결의대회의 여는 말을 통해 “지금까지 임의단체라는 질타를 계속 받으면서도 간호인력개편안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신 건수간 임원과 회원들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동안 임의단체로서 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투쟁을 펼쳐오며 받았던 서러움과 함께 76개 단체를 앞세운 의미를 드러낸 것.

▲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의 공동대표인 한국간호과학회 임숙빈 회장이 결의대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정부관계부처와 온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큰 목소리로 소리치고 사회적 이슈로 만들지 않고서는 소통불화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의 배경을 간호인력 부족으로 꼽지만) 배출간호사도 많고 보조인력도 충분하다”며 “새로운 학제신설로 애매한 간호인력을 더 만들어낼 이유가 하등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간호인력 배출 수는 전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80%이상의 병원이 간호사 채용 법적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어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수는 최하위라는 것이 임 회장의 지적이다.

이에 임 회장은 “가장 간단한 논리에 따르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관련부처와 간호계가 합심해 할 일은 수적인 증가가 아니라 간호인력의 질적 향상”이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간호사는 간호사로, 조무사는 조무사로 알차게 교육시키면 된다”고 일축하며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는 전 대한간호협회장인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과 현 대한간호협회 집행부를 성토하는 피켓들이 넘쳐났다. 이 가운데에는 간호계간 편가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행사중 의약뉴스를 만난 협의체 공동대표 김선아 한국간호대학(과)장 협의회 회장은 이날 결의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2년제 입법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조무사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2년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특성화 고등학교나 인증평가 등 조무사 교육을 정상화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미 간호사 업무의 50%를 위임한다고 이미 해놨는데 이는 위임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2년제가 어떻게 대체인력이 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활동해온 건수간이 인력개편안에 반대하는 개개인이 모인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76개 단체 및 학회가 참여한 것으로 힘이 크다”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대학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선아 공동대표는 2년제 학제 신설과 관련, 협의체가 더 이상 간호협회와 옥신각신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간호협회는 2년제 학제 신설 문제를 공론화 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간호관련 76개 단체 3000여명의 간호사(주최측 추산)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이 문제를 두고 더 이상 간호협회와 옥신각신할 시간이 없다”며 “더 이상 간호협회를 설득할 것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2년제 반대가 목적인데, 복지부는 간협의견만 듣고 있다”며 “간협과는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결의대회 마련했으며, 앞으로 협의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국회의원들 만나고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대를 통한 간호조무사 양성을 막는 것에 반대입장을 밝힌 규제개혁위원회에 대해서는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는 대한간호협회 집행부 뿐 아니라 대한간호협회 전 회장인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을 성토하는 피켓들이 넘쳐났다.

이에 대해 김선아 공동대표는 “신경림 의원이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이야기 하라는 것”이라며 “2년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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