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대형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삭센다(Saxenda, liraglutide)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하도록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삭센다는 매일 1회 복용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로 사람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간 GLP-1과 97%의 상동성을 갖고 있다.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이미 블록버스터급 당뇨병 치료제가 된 빅토자(Victoza)의 활성성분이기도 하다. 미국 FDA는 작년 12월에 삭센다를 승인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로 개발 단계일 때 삭센다가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2024년에 최대 130억 덴마크 크로네(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CHMP는 삭센다를 이상혈당증,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 체중과 관련된 동반질환을 하나 이상 갖고 있으며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혹은 27kg/m² 이상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 관리를 대상으로 식단조절, 운동과 병행하는 비만치료제로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연구개발 최고책임자인 매즈 크로스가르드 톰슨 부회장은 “삭센다는 동반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달성 및 유지하고 동반질환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유럽 위원회의 긍정적인 의견은 삭센다와 관련된 규제상의 절차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CHMP는 5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참가한 SCALET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임상 자료를 토대로 긍정적인 의견을 도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3개월 안에 유럽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시판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