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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수출과 연구개발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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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수출과 연구개발의 상관관계
  • 의약뉴스
  • 승인 2014.12.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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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수출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위제약사는 물론 중위권 제약사들도 수출전선에 뛰어들고 있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수출이 일부 상위사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인구 1억 미만의 나라에서 내수 한계를 느끼는 제약사들은 오래전부터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

좋은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R&D 비중을 가파르게 증기시켜 왔던 것이다. 수출증가는 R&D 증가에 비례해서 자연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의약뉴스가 지난 9개월 간 3분기 수출실적과 R&D 비중을 비교해 보면 이런 추산이 얼추 맞아 떨어지고 있다. 3분기 동안 녹십자는 1357억 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유한양행 역시 뒤질세라 ·1159억 원 신고했다. 두 회사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 수출 1500억 원대의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여기에 LG생명과학이 984억 원, 동아에스티 790억 원 ,종근당 606억 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 역시 마지막 4분기 동안 힘을 모은다면 꿈의 실적 1000억원이 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수출 1000억 원이 넘는 제약사는 녹십자를 필두로 모두 5개 회사에 이르게 된다. 이는 제약 역사상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500억 원 대가 기대되는 제약사는 3분기 까지 453억 원을 기록한 영진약품 320억 원의 동국제약 등이고 300억을 넘길 것이 확실한 제약사는 275억 원의 보령제약 252억 원의 종근당 242억 원의 제일약품이 포함됐다.

이 보다는 조금 뒤지는 실적을 보이는 제약사들도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동제약 일동제약 동성제약 삼천당제약 슈넬생명과학 안국약품 국제약품 명문제약 파일약품 신일제약 삼진제약 등도 10억 원 이상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아직 실적이 미미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수출전선에 뛰어든 만큼 내년도에는 더 큰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10%가 넘어선 제약사는 무려 14개사에 달한다. 10억 원 이상 수출실적을 보고한 제약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사는 100억 원 이상을 신고했다.

30개사의 수출실적은 8423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대비 7.2%나 늘어난 것이다. 도합 1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매우 고무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의약품 수출은 그야말로 미미했다. 그것도 한 두 대기업 계열의 제약사 수출이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불과 몇 년 사이에 거의 모든 제약사들이 수출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의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처럼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의약품 품질이 세계 수준과 어깨를 비슷하게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무리 수출을 하려고 해도 효과가 없는 의약품을 내다 팔수는 없는 것이고 그런 의약품을 사줄 국가도 없다. 좋은 품질로 승부한 것이 수출증가와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좋은 품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R&D가 필수적이다. 이를 간파한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를 계속해서 늘려왔다.

아직 글로벌 제약사들과 격차는 크지만 갭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매우 가상하다. 우리가 분석한 51개 제약사의 9개월간 누적 R&D는 6793억 원이고 이는 전년 동기대비 13.1% 늘어난 것이다.

R&D의 증가는 수출과 마찬가지로 상하위사 모두 고르다. 3분기 누적 1000억 원 대 상위 제약사의 경우 평균 9.9%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10%를 넘는 제약사가 14개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의 R&D 투자가 단연 돋보인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글로벌제약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무려 939억원의 연구비를 썼다.

1년 연구비가 1000억원을 훌쩍 넘으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37.6%이고 이는 매출액 대비 22.4%에 달하는 금액이다.

규모면이나 성장률면이나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나 한미약품이 연구비에서 단연 앞서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면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수년 내 반드시 좋은 열매로 결실을 맺게 된다. 이 결실에 매출증가는 물론 파격적인 수출증가가 포함되는 당연지사다.

한미 다음으로 대웅제약 660억 LG생과 557억 종근당 481억 동아에스티 446억 유한 418억을 기록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57억, JW중외 254억, 보령 178억, 안국 151억, 유나이티드 145억, 신풍 109억 등 18개 제약사가 R&D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우리는 수출증가와 R&D 증가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비를 많이 쓰고 그래서 좋은 의약품을 만들고 수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신약개발을 위해 뚜벅뚜벅 전진하는 한국의 제약사들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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