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희(여, 62세) 씨는 5년 전 당뇨로 판정받은 뒤 인슐린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던 중 손을 앞 뒤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어깨 통증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들이 건강한 장수를 가로막는 만성질환을 꼽으라면 대다수가 '당뇨병'을 지목하는데, 그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관절질환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대표 어깨관절 질환인 오십견도 당뇨와 연관성이 깊어 조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뇨환자 5명 중 1명 오십견 고생…일반인보다 4~5배 발병 위험 높다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다간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깨관절 질환인 오십견은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데, 주로 40~50대에 많이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지만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부족한 운동량 때문에 30대 젊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발병하고 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겨울이나 낮은 온도,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 주의해야 하는데, 혈당이 높으면 오십견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은 일반인보다 당뇨환자에서 약 4~5배 가량 많이 발생하며, 당뇨환자 5명 중 1명 꼴로 오십견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환자는 일반인보다 혈액 내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아 당뇨병 자체가 오십견을 쉽게 유발하는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발됐을 때 계속 유지시키는 기능까지 있어 치료하더라도 염증이 증가되는 경향으로 일반 환자에 비해 통증이 훨씬 심하고 잘 낫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당뇨환자 오십견 치료, 혈당조절 어렵고 유착 심해져 '관절내시경 시술'이 적합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관절 주변의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이 줄어 혈당이 높아지면서 오십견 치료에도 어려움이 생기는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추운 날씨에는 관절의 유착이 더 심해져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많아지기 때문에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방법보다는 관절내시경 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하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어깨에 직접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치료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관절내시경 시술은 부분마취 후 시행하고, 수술시간의 경우 1시간 이내로 소요되며 입원기간은 1~2일 정도면 충분해 수술 2~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어깨 통증이 시작되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가 있는 오십견 환자는 혈당조절이 안되면 오십견 치료 역시 어렵기 때문에 활동량을 늘리고 과식을 피하는 등 혈당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관절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깨근육이 수축하므로 어깨관절 이상이 없더라도 수시로 기지개를 켜주고, 으쓱거리거나 돌려주는 동작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웰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