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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슈퍼판매 약사회 '묵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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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슈퍼판매 약사회 '묵인' 심각
  • 의약뉴스
  • 승인 200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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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약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개국약사는 물론 약사회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4일 약국가에 따르면 약국 분회 지부 대약 등 약사 전체가 슈퍼에서 의약품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약사회는 슈퍼판매 근절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 개국약사는 이와관련 "약사회의 무능과 직무유기가 합쳐진 결과" 라면서 "하루빨리 시급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약의 슈퍼판매 근절이 어려운 것은 약국과 슈퍼가 일종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약국은 '슈퍼도 고객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당국에 신고할 경우 싸움이나 보복이 두렵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르는척 한다는 것.

약사회나 누가 나서서 해주면 좋지만 직접 싸움의 당사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슈퍼는 일반약을 어디서 구입할까. 바로 약국이다. 그것도 싸게 살 수 있는 대형약국이다.

삼진제약 게보린 10정을 소형은 1,600원에 사서 1,800원에 파는데 대형은 1,600원에 받아 1,600에 판다. 슈퍼는 1,600원에 사서 1,700원에 판다. 종근당 펜잘도 소형이 1,500원에 판매하는데 비해 대형이나 슈퍼는 1,300원 정도에 판다. 태평양제약 케토톱 7매는 대형은 1,700원 슈퍼는 2,000원 소형은 2,500원에 판다.

유한양행 삐콤씨는 대형은 1만1,000원 사입가에 팔고 소형은 1만 2,000원에 받아 1,000원의 마진을 붙인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는 1만5,000 사입가 노마진에 판다. 아로나민골드는 대형이나 소형이나 사입가나 판매가가 같다.

이처럼 슈퍼는 대형에서 싼 값에 구입해 소형약국과 가격경쟁을 한다. 한 개국약사는 " 슈퍼가 오히려 약값이 싼 경우가 있다" 고 말했다. 더구나 낱알판매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임의조제로 걸려들 염려를 할 필요도 없다.

대형약국의 가격난매에 관심을 뒀던 노원구 김상옥 회장은 " 반회에 약을 파는 슈퍼를 신고해 달라고 해도 접수가 안된다" 며" 이것은 약을 파는 슈퍼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있어도 신고를 안하기 때문에 접수건수가 없는 것" 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 이같은 사실을 시민단체나 의사회가 악용할지 두렵다" 고 한숨을 쉬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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