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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양키 두들 댄디(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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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양키 두들 댄디(1942)
  • 의약뉴스
  • 승인 2014.10.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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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조국을 위해 희생한다.”

‘애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리는 이 말은 영화 속 인물, 대통령 루즈벨트가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훈장을 받는 조지 M. 코헨과 이야기하는 중에서 한 말이다.

마이클 커티스 감독은 평생을 노래 부르고 춤만 춘 천재 예능인에 관한 영화 ‘양키 두들 댄디’(원제:Yankee doodle Dandy )를 만들어 미국식 애국심을 부추겼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지 부부는 전국을 떠돌면서 공연을 한다. 그 와중에 아들 조지 M. 코헨( 제임스 캐그니)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4일 날 태어난다. 태어난 날도 예사롭지 않지만 돈이나 펜 대신 제일먼저 집어든 것이 성조기였으니 그의 애국심은 태생적이다.

아들은 부모를 닮아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작곡이면 작곡, 연극이면 연극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어린 천재들이 대개 그렇듯이 코헨도 어른들 앞에서 잰체한다. 연극의 주인공으로 호평까지 받았으니 그 기세가 대단하다.

 

아빠(월터 휴스턴) 엄마( 로즈메리 디캠프)가 정신이 번쩍 들게 혼내 주려는 것을 자신의 연기를 질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말하면 잔소리다.

어느 날 흥행의 귀재가 코헨 가족을 찾아온다. 부모는 잘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고 아들을 커튼 뒤에 숨게 한다. 대화는 무르익고 부모는 제시한 조건에 흐뭇해한다.

그 때 엿듣고 있던 아들이 나타난다.

히트작 하나 없이 평생을 보내는 배우들이 허다한데 겨우 13살 때 주연을 맡은 코헨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10주 공연 보장에 봉급을 배로 올려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서열 3,4위를 주겠다는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판은 깨졌다. 큰 흥행사는 되기 어렵겠다는 꼬마의 말에 제작자는 당신들도 일류가 되기는 글렀다며 나가 버린다.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는 아빠는 바이올린을 켜야 하는 손과 노래를 불러야하는 입 대신 엉덩이를 때린다.

아버지와 달리 자유를 갈망하는 아들은 행복에 이르는 길에는 번민과 돌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을 스스로 헤쳐 나가기로 작정한다.

성장한 조지의 사무실에 어느 날 평생의 동반자가 될 18살의 연기 지망생 메리 ( 존 레슬리)가 버팔로 출신이지만 노래와 춤에 자신이 있다며 찾아오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죽이 척척 맞는다.

메리의 공연 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제로 막을 내린 극장주의 횡포에 맞서다 해고를 당하기도 하지만 코헨은 자신의 곡이 이런 천대를 받는 것에 화풀이 하면서 전혀 기가 죽지 않는다.

음악과 대본은 넘쳐 나고 자신감은 가을날의 하늘처럼 높기만 하다.

우연히 만난 사람과 공동 창업자로 극장주가 되고 당시 최고의 여배우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면서 그의 주가는 브로드웨이에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가족과 함께 재회해 뉴욕에서 새바람을 일으키자 이제 조지 M. 코헨의 이름은 미국 전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도 있는 법. 비평가들은 조지의 연극이 지나치게 애국적이고 시끄럽고 저속하다고 비판한다. 깃발이나 흔들고 뮤지컬과 코미디밖에 쓸 줄 모른다고 혹평하면서 막의 중간에 퇴장하기 까지 한다.

그 와중에 세계전쟁이 터지고 애국심에 불타는 코헨은 자원입대를 결정한다. 자신이 입대하지 않으면 전쟁이 1년은 더 길어진다고 호기를 부리지만 37살의 나이 때문에 퇴짜를 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코헨은 ‘총 들고 서둘러라, 우리를 부르는 소리’ 등의 자극적인 가사의 곡을 써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끌어 모은다.

대통령의 말처럼 어떤 전함이나 대포보다도 더욱 강력한 무기를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 정신의 상징이 된 노래 ‘양키 두들 댄디’는 이렇게 탄생했다. 백악관 계단을 내려오면서 경쾌한 스탭을 밟는 코헨은 공공의 적(1931)에서 살벌한 연기를 펼친 제임스 캐그니가 더 이상 아니다.

이 영화로 캐그니는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를 지녔음에도 가장 폭력적이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잔혹한 갱의 이미지를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 됐다.( 미국 영화연구소는 최고의 할리우드 고전배우 50명 가운데 1명으로 캐그니를 선정했다.)

국가: 미국
감독: 마이클 커티스
출연: 제임스 캐그니, 월터 휴스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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