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속으로 웃다가 남몰래 개구리처럼 팔짝팔짝 뛰기도 했다. 문득, 그리운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 무렵이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그러해야 했다.
푸르른 날엔/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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