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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증가 내국인 역차별 있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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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증가 내국인 역차별 있어선 안돼
  • 의약뉴스
  • 승인 2014.09.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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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21만 1218명이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숫자는 애초 정부가 정한 20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전년비 33% 늘어났다는 것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이다. 외래 관광객도 1217명에 달하고 있으니 앞으로 환자유치는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지난 22일 열린 제6차 한국의료관광포럼은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진흥원(원장 정기택) 해외환자유치지원실 한동우 실장은 고무된 표정으로 올해 외국인 환자 목표는 25만 명이고 연 환자 기준으로는 약 75만 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도 수치는 우리가 부러워하면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아시아 의료허브를 자부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비교할 수 있는 규모다.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주체가 의사인 공급자에서 소비자인 환자로 급속히 이동할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말 그대로 장밋빛 일색이다.

이미 국내 의료기술은 선진국의 80~90% 수준에 달했고 암과 장기이식은 세계최고, 진료수가는 미국의 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틀린 분석이 아니다.

포럼을 주최한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한국 의료관광이 세계를 재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며 한 발 더 나아갔다.

의료분야의 세계 지도는 한국에 의해 다시 그려질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의료관광은 국가 간 서비스 경쟁에도 불구하고 ‘관세 및 물류비용이 제로’라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의료산업이 수출산업과 동등한 경제효과를 가진다는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환자에 대한 대비책은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김장실 의원은 해외환자의 경우 특히 의료조치 이후 A/S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치료가 잘 됐어도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 방문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환자가 머무르면서 회복할 수 잇는 고급호텔 등과의 적절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의료산업도 공업제품과 마찬가지로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신용의 추락은 불을 보 듯 뻔하다.

따라서 수술 후 예후 관찰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첨단장비의 빠른 도입도 절실한 실정이다. 최신식 의료장비는 환자 치료에 있어 의료진의 실력만큼이나 절대적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의료장비 개발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멀어도 한 참 멀었다. 고가의 PET, MRI, CT 등은 여전히 외국산을 선호한다.

특히 이들 장비들은 대당 수 십억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있어 좋은 의료장비를 들여 놓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외국인 환자 유치 못지 않게 국내 환자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외국인 환자에게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자국민이 손해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이 모두 외국인 환자 치료에 매달려 내국인이 역차별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돈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외국인 환자 유치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급여확대 등 내국인 환자들의 건강도 덩달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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