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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괴물(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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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괴물(1982)
  • 의약뉴스
  • 승인 2014.08.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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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덥다. 다행이다. 여름이 가기 전에 아직 공포영화를 보지 못한 독자에게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원제: The Thing)을 추천한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난무하는 시대에 30년이 지난 세월의 공포물은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남극대륙 1982년 겨울. 미국의 과학기지, 연구원들은 무료하다. 술을 먹거나 탁구를 치거나 오락하는 것으로 시간을 때운다. 이해한다. 연구원이라고 매번 연구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무료함은 여기까지다.

캠프의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헬기소리 들린다.  이어 총소리와 쫒기는 개. 조종사는 권총에 맞아 죽고 헬기는 폭파된다. 평온했던 캠프는 아수라장이다.

 

어느 날 쫓기던 개는 발작을 하며 흉측한 괴물로 변하고 기지의 연구원들도 하나 둘 괴물에게 희생당한다.

서로를 의심하면서 캠프는 누가 괴물의 복제물인지 알지 못해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다.

마침내 맥레디( 커트 러셀)와 블레어 박사(월포드 브림리)등이 주축이 돼 진상 조사를 벌이지만 박사도 이미 괴물의 숙주로 변해 버린 상태다.

남은 사람을 상대로 맥레디는 괴물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각자 피를 모은다. 지금은 한 두 사람에 불과하지만 봄이 되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포는 극에 달한다. 달궈진 쇠꼬챙이에 피가 반응하면 그가 곧 괴물이다. 대원들은 차례로 쓰러진다. 맥레디 역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는 캠프를 폭파해 괴물이 인간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한 개나 그 이상의 침입자가 감염시킬 확률은 75%이고 민간인 지역에 도달하면 전 세계 인구는 첫 접촉으로부터 2만 7000시간 안에 감염된다.

한마디로 인류 멸망이이다. 괴물의 동면을 막는 그는 인류를 구원하는 슈퍼맨에 다름 아니다.

말미잘처럼 부드럽고 뱀의 혀처럼 날렵하고 늑대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괴물의 몸놀림은 보는 내내 오싹하다. 손에서 괴물이 뛰어 나올 때면 누구나 심장이 벌떡 일어선다.

화염방사기로 태워야 겨우 죽는 문어발 괴물을 보고 있노라면 남극의 과학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기 마련이다. 선홍빛 육체의 절단면과 살아 꿈틀거리는 내장기관은 당분간 고기섭취를 어렵게 할 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몸은 물론 목소리와 행동까지 똑같은 복제물이 인간들을 흡수하면서 어디선가 활개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영하 40도의 날씨에 어쩌다가 수 천 만 년 만에 깨어난 괴물이 인간을 복제하는 현실은 공포영화의 소재로 제격이다. 괴물 이후 수많은 아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이 영화를 능가하는 작품은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여성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드 걸처럼 예쁘지 않아도 남성스런 여성 한 두 명쯤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성차별 영화라고 손가락질 받을까봐 걱정이다.

국가: 미국
감독: 존 카펜터
출연: 커트 러셀, 월포트 브림리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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